과자·스낵 매일 먹는 비율 높고, 영양소·에너지 섭취량 평균 이하
탄수화물·지방은 비교적 많이 섭취
몸에 좋지 않은 과자나 인스턴트 음식들을 많이 먹는 저소득층 가정의 영유아들은 다른 영양소에 비해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아 비만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의 불균형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저소득 가정을 위한 영양 개선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저소득층 영유아 및 임신ㆍ수유부의 건강과 영양 지원 방안’에 따르면 월 소득이 최저생계비(2014년 4인 가정 기준 163만820원) 이하인 가정의 영유아(만2~5세) 중 과체중 비율은 13.6%로 나타났다. 소득이 최저생계비 200% 이하인 가정은 10.6%, 최저생계비 200%(326만1,640원)를 넘는 가정은 8.1%로 나타나 소득이 낮은 가정일수록 자녀가 비만이 될 위험이 높았다.
보고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5기(2010~2012년) 자료와 지난해 저소득 가정 부모 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유아 건강 및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1~5세 영유아의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1,226㎉였지만 최저생계비 이하 가정의 영유아는 1,186㎉, 최저생계비 200% 이하 가정은 1,205㎉로 평균 이하의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영유아들은 영양소 섭취도 부족했다.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A, 비타민C, 칼슘 등 10종의 섭취 영양소가 소득이 많은 가구에 비해 모두 낮았다. 최저생계비 이하 가정에서 영양소별 섭취가 부족한 영유아 비율은 칼슘 64.7%, 탄수화물 52.4%, 비타민C 43.1%, 철 41.2% 등이었다. 다만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량은 영유아들 평균 섭취량과 근접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저소득 가정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자녀의 식습관도 좋지 않았다. 가구소득 월 130만원 이하 가정은 20.2%가 과자, 사탕, 초콜릿을 가장 많이 먹는 간식이라고 답해 월 소득 261만원 이상 가정의 12.8%보다 크게 높았다. “자녀가 단 과자나 스낵류를 매일 먹는다”는 응답도 35.7%에 달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정림 연구위원은 “특히 최저생계비 이하 가구의 영유아에게서 에너지섭취 적정비율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잘못된 건강관리 행태를 보이는 저소득 가정 등에 직접 방문해 건강관리를 지도ㆍ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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