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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워런 버핏 꿈… 규제 많아 갈 길 멀다"

입력
2015.03.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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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4년 만에 임직원에 편지

박현주(사진)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이 “아시아의 ‘버크셔 해서웨이’(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사)가 되고자 하는 (미래에셋의) 도전은 상당 부분 진화해왔다”고 평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관련 규제가 과다해 갈 길이 멀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박 회장은 5일 그룹 전 임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국내외 경제에 대한 시각과 그룹 경영 방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장기 해외 출장 중인데, 이번 편지는 2일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썼다. 박 회장이 전 임직원에게 편지를 보낸 건 세 번째로, 4년 만이다. 2008년(3월 26일)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7월 19일) 유럽발 재정위기 때도 출장 중에 비행기 안에서 편지를 썼다. 커다란 위기가 닥칠 때마다 편지 경영으로 직원들을 다독인 셈이다.

이번 편지에서 박 회장은 “보험회사의 장기자산 운용을 통해 아시아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되고자 했지만 우리나라는 규제로 인해 금융산업 역동성이 많이 떨어지고, 특히 장기 대체투자(AI)에 관한 보험업 규제가 과다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규정만 조금 완화된다면 모든 역량을 다해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세계적으로 인류 수명 연장 및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가 당면 과제가 되면서, 우리 세대가 이미 엄청난 ‘부채의 함정’(debt trap)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채 문제는 경제 성장뿐 아니라 자산소득 증가를 통해 풀어야 한다”라며 “부채 축소와 동시에 세계적 자산 운용을 통한 자산의 수익률 제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중국의 경우 작년 해외투자 규모가 1,200억달러(약 132조원)에 육박하고 이제 어디를 가나 세계 자산을 쇼핑하는 중국인 투자자들이 있을 정도로 ‘중국 자본의 시대’가 이미 투자 쪽에서도 시작됐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이밖에 2011년 인수한 골프용품업체 아큐시네트를 내년에 상장하고, 올해 펀드 판매를 위해 미국 서부 등 대도시에 마케팅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는 계획도 언급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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