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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본사 설득해 매장에 옥수수·감자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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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본사 설득해 매장에 옥수수·감자 내놔

입력
2015.03.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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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스타벅스 푸드팀장

"최근 개발 옥고감 1년여 걸려"

한국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서면 커피 음료와 함께 우리 쌀로 만든 과자, 우리 농산물로 만든 영양바 등이 있다. 최근에는 옥수수, 고구마, 감자를 먹기 좋게 차려내는 ‘옥고감’메뉴까지 나왔다. 쌀 과자는 조만간 11개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매년 100개 이상, 지금까지 1,000여개 메뉴를 개발해 한국 스타벅스의 먹거리 상품을 책임지는 이가 있다. 이은정(46) 스타벅스코리아 카테고리 푸드팀장이다.

이 팀장은 17년간 조선호텔에서 식음지배인으로 근무하다 커피전문점에서 음료와 즐길 먹거리, 디저트에 대한 손님들의 요구가 커지던 2008년 스타벅스에 합류했다. 맞벌이, 1인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와 맞물려 스타벅스 매장 내 60여종이던 이런 먹거리는 이 팀장 합류 후 100여종으로 늘었다.

“전세계 66개국에 진출한 스타벅스 매장을 가보면 음료 메뉴는 거의 비슷하지만 디저트류는 다 다릅니다. 한국 스타벅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 것도 이 분야입니다.”

이 팀장은 분기별 신제품 출시 외에도 푸드 콘셉트 매장을 새로 열면 해당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메뉴를 따로 개발한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영국잡지 ‘굿푸드’ ‘올리브’를 보고 또 세계 각국을 돌며 음식 트렌드를 조사한다.

그가 특히 공을 들이는 것은 우리 농산물이다. 최근 내놓은 ‘옥고감’은 개발에 1년 넘게 걸렸다. 오븐에서 굽자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냉장보관 하면 나쁜 냄새가 생겨 이를 보완하기 위해 60%는 굽고, 40%는 찌는 형태의 조리법을 개발, 매장에서는 오븐에 구워 갓 쪄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옥수수, 감자 파는 것은 처음 미국 본사에서 의아해했지만 한국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설득했다. 2007년 출시했다고 보관 등의 어려움으로 사라진 떡 메뉴도 다시 내놓을 계획이다.

이 팀장은 스타벅스의 디저트 등 먹거리 메뉴가 다소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좋은 우리 농산물을 쓰기 때문에 일반 제품보다 구매 가격이 30% 높다”며 “수익금 일부는 농가에 환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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