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협 "김기종 이끄는 서울시민문화연석회의 제명"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5일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민화협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구세군회관 건물에서 장윤석 공동 상임의장 겸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로 나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장윤석 상임의장은 "홍 대표의장이 비상대책위원회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장 상임의장은 이어 "비대위는 이번 사태의 수습이 우선적이라고 판단하고 사의 수리는 사태수습 이후로 미루도록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장은 최근 급성 신부전이 발병해 3일째 서울시내 모 병원에 입원 중이며 앞으로 장기간 입원 치료가 예정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리퍼트 대사 조찬강연 참석도 취소했다.
장 상임의장은 또 이번 피습을 저지른 김기종 씨가 대표로 있으면서 지난 1998년 민화협에 회원 단체로 등록한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에 대해서는 "앞으로 의장단 회의를 열어 징계·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석회의는 실제 활동이 없음에도 행정적으로 말소 처리를 못해 현재에 이르게 됐으며, 이 단체에 초청장이 발송됐다"면서 "김기종은 사전 예약 및 접수 없이 행사 당일 갑자기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장 상임의장은 이어 김 씨가 사전 등록 없이 행사장 안내 데스크에서 입장 허가를 받은 것에 대해 경찰 관계자의 문제 제기를 받고 실무자가 김 씨를 제지하러 가던 중 김 씨의 테러 행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민화협은 이날 피습 사건에 대해 "어떤 이유나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테러행위가 일어난 것에 대해 전 회원단체와 함께 통탄하면서 이 불행한 사건과 관련해 저희가 가져야 할 어떤 책임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다시 한 번 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에게 김기종의 테러 행위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향후 리퍼트 대사를 문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한미관계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진보성향 문화운동단체 우리마당독도지킴이 김기종 대표가 행사장에 난입해 휘두른 과도에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민화협은 지난 1998년 200여 개의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남북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소통, 남북 화해와 협력 업무를 담당할 목적으로 창설됐다.
이 단체는 동북아 평화 및 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역할과 정책방향을 청취·토론할 목적으로 2004년부터 신임 주한 미국대사를 초청해 연례 공개 강연회를 진행해 왔다.
이번 행사에 앞서 지난 13일부터 사전 안내와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민화협 회원단체, 남북관계 전문가, 시민사회 관계자를 포함해 총 190여 명의 사전등록자가 이날 강연회에 참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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