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사망 원인 따른 비용, 4년 새 18% 늘어 32조원
사망 원인 4위 자살, 비용 손실은 6조 넘어 2위
질병 우선 보건시스템 개선 필요
암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2012년 기준 연간 14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5대 사망원인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사망원인으로 인해 지출된 직접비ㆍ간접비 등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2년 32조4,086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자살, 당뇨병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직접비는 의료기관이나 약국 등을 방문할 때 발생하는 입원ㆍ외래치료 등 직접 의료비와 교통비, 간병비 등을 합한 것이며, 간접비는 질병으로 조기 사망할 경우 발생하는 미래소득 손실액과 직장 결근 등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을 더한 비용이다.
2012년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사망률 순위는 암이 146.5명으로 1위이며, 심장질환(52.5명), 뇌혈관질환(51.1명), 자살(28.1명), 당뇨병(23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5대 사망원인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8년 27조3,635억원, 2009년 28조1,845억원, 2010년 28조8,860억원, 2011년 31조4,990억원, 2012년 32조4,08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이 기간 동안 18.4%나 늘었다.
5대 사망원인 중 암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14조86억원으로 43.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자살도 6조4,769억원으로 20%를 차지했는데,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사망률 순위와 다르게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손실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질병 치료에 우선순위를 둔 현행 보건의료제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 외 뇌혈관질환(5조1,297억원ㆍ15.8%), 심장질환(4조186억원ㆍ12.4%), 당뇨병(2조7,748억원ㆍ8.6%) 순이었다.
사회경제적 비용 중 간접비는 20조1,793억원(62.3%)으로, 직접비(12조2,294억원ㆍ37.7%)보다 1.7배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여성보다 2.5배 많았다. 남성은 23조668억원(71.2%), 여성이 9조3,418억원(28.8%)이었다. 다만 5년 간 추이를 보면 여성 환자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비중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8조8,596억원(27.3%)으로 가장 지출 규모가 컸고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비용이 줄었다. 50대는 8조6,033억원(26.5%), 40대는 7조3,791억원(22.8%), 30대는 4조3,289억원(13.4%), 20대는 2조1,573억원(6.7%), 10대 이하는 1조803억원(3.3%)이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만성질환에 의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크게 발생했지만, 20~30대에서는 자살로 인한 비용이 컸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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