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김도훈 감독, 울산 현대 도발
외국인 선수 영입한 황선홍 감독은 "전북서 포기한 토끼 내가 쫓을 것"

“도발하지 말고 머리(털)부터 심고 와라.”
최강희(56) 전북 현대 감독이 개막전에서 ‘반드시 전북을 넘겠다’는 김학범(55) 성남 FC 감독의 당찬 선전포고에 ‘촌철살인’을 날렸다.
K리그 클래식 12개팀 감독들이 그라운드 밖 마지막 탐색전을 펼쳤다. 이틀앞으로 다가온 개막전에 앞서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다.
최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답게 전북의 목표가 국내가 아닌 글로벌 무대에 있음을 선언했다. 최 감독은 “올해 목표는 K리그가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라고 힘 줘 말했다. 이어 그는“중국에서는 리그와 팀이 커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역시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한 마리 토끼만 열심히 쫓겠다. K리그와 ACL 우승컵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ACL”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리그를 제패한 팀인 만큼 해외 무대에서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뜻이다.
올 시즌 ‘쇄국 축구’카드를 버린 황선홍(47)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전북 대신 K리그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황 감독은 “최 감독이 한 마리만 쫓겠다면 나머지 한 마리는 우리가 쫓겠다”고 말했다. 토종 선수로만 팀을 꾸려온 ‘황선대원군’황 감독은 올 시즌 안드레 모리츠, 티아고 알베스 살레스(이상 브라질), 라자르 베셀리노비치(세르비아)를 영입하며 공격 라인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FA컵 챔피언 김학범 감독은 “개막전은 우리의 놀이터”라며 첫 경기 상대인 전북을 도발했다. 김 감독은 “변방에서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ACL과 K리그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훈(45) 감독은 ‘늑대축구’로 ‘호랑이’ 울산 현대를 잡겠다고 나섰다. 김 감독은 “늑대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며 호랑이를 잡는다. 호랑이가 항상 이기란 법은 없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막전 상대인 광주 FC에 대해서는 “늑대축구로 무등산을 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일본 J리그를 이끌다 올 시즌 울산의 새 사령탑으로 옷을 갈아입은 윤정환(42) 감독은 “일본 축구는 하지 않겠다. 한국 축구를 하겠다”며 신고식을 했다. 지난 시즌까지 J리그 사간 도스를 맡았던 윤 감독은 팀을 사상 처음으로 1부 리그로 승격시키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울산의 명가 재건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은 7일 인천-광주(오후 2시) 전북-성남(오후 3시) 부산-대전(오후 4시) 경기로 막을 올린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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