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바로 옆자리 앉아 대처 가능, 대한복식協 회장… 공수특전단 출신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테러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최초로 제압한 주인공은 3선의 장윤석(65) 새누리당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을 포함한 당시 행사 참석자들에 따르면, 장 의원은 이날 헤드테이블에 앉은 리퍼트 대사의 왼쪽 바로 옆에 앉아 있어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다. 장 의원은 “스프를 먹기 시작할 무렵 뒤의 6번 테이블에 앉은 범인이 대사 옆으로 다가와 위해를 가하려는 동작을 취하면서 범인의 존재를 처음 인지했다”면서 “범인이 리퍼트 대사 쪽으로 쏠리면서 나도 범인 쪽으로 몸을 가져가 범인과 같이 바닥으로 쓰러졌다”고 당시 순간을 설명했다. 그는 “범인 밑으로 깔리지 않고 어느 순간 범인의 등허리 위에 올라타고 머리나 어깨를 제압했다”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가 테러를 당한 긴박한 순간 현장에는 경호원이나 경찰관이 없었다고 한다. 장 의원이 범인을 제압하자 주변에 있던 행사 참석자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범인을 체포한 뒤 출동한 경찰관에게 인계했다.
장 의원은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열린 민화협 정기대의원회에서 새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장 의원은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낸 율사 출신으로 대한복싱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제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도 공수특전단 법무관을 지낸 특전용사”라며 “하나도 안 다쳤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덮치면서 (범인이) 칼을 놓쳤는지 알 수 없지만 다행히 내가 (범인) 밑으로 들어가지 않아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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