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기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얼어 붙고 있다. 삼성, 애플, 아마존의 태블릿 기기 매출이 약속이나 한 듯 수직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종의 하이브리드(혼성) 제품인 태블릿 기기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PC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러다가는 2010년에야 본격적으로 개화한 태블릿 시장이 조기에 소멸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5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태블릿 기기 판매량은 7,610만대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3.2% 감소했다. 이는 2010년 태블릿 제품 판매량을 집계한 이후 최초의 역성장이라고 IDC는 진단했다.
주요 메이저 업체들의 태블릿 기기 판매 또한 저조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패드를 2,140만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8%나 감소한 실적이다. 삼성도 1,100만대를 출하했으나 18.4% 감소했다. 킨들파이어를 만드는 아마존은 무려 70%의 판매량 감소를 경험했다. 대만 에이수스도 25% 줄었다.
유일하게 중국 레노버만 9.1% 성장했다. 중국계 태블릿 업체들이 판매량을 늘린 덕분에 그나마 전체 시장 규모는 한자릿수 감소세에 그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으로 불리는 5.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태블릿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의 해상도가 쿼드HD 등으로 진화하면서 태블릿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민구기자 am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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