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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전, 수출 경쟁력 업그레이드

입력
2015.03.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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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자력규제위 사전심사 통과, 제도 도입한 이후 한수원이 처음

노후원전 대체 시장 교두보 마련

한국수력원자력이 개발한 신형경수로 ‘APR1400’의 원전 설계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사전심사를 통과했다. 한수원은 이를 계기로 한국형 원전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동시에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NRC는 4일 ‘APR1400’의 설계인증 사전심사를 마치고 본심사 착수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NRC가 지난해 초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이를 통과한 원전 설계는 한수원의 ‘APR1400’이 유일하다.

한수원은 3년6개월 가량의 본심사를 거쳐 2018년 9월까지 평가절차를 완료하면 공청회와 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쳐 2019년 3월께 최종 설계인증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계인증을 취득하면 미국 연방규정에 법제화돼 15년간 유효하게 된다.

사전심사는 원전설계 문서가 인ㆍ허가 요건에 적합한지를 검토하는 과정으로, 본심사가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도록 엄격한 요건과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2007년 12월 프랑스 아레바가 신형원전 EPR을, 일본이 APWR에 대한 심사를 신청했으나 문서 미비 등으로 7년 넘게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호 한수원 워싱턴센터장은 “APR1400은 NRC의 강화된 사전심사가 최초 적용된 모델”이라며 “까다로운 사전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본심사에서 승인될 가능성이 한층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수원이 설계인증을 최종 취득하면, 미국 내에서 원전을 건설할 때 안전성 인증 등 관련 심사절차가 면제되고 건설ㆍ운영에 필요한 인ㆍ허가 기간과 비용도 줄어들게 된다. 미국은 전 세계 원자력발전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 시장으로, 앞으로 10~20년 사이 노후화된 원전의 대체 또는 신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설계인증을 최종 취득할 경우 한국형 원전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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