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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美 의회 연설, 과거사 반성 전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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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美 의회 연설, 과거사 반성 전제돼야"

입력
2015.03.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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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의장, 베이너 하원의장 만나

정의화 국회의장이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과 면담한 뒤 악수하고 있다. 국회 대변인실 제공
정의화 국회의장이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과 면담한 뒤 악수하고 있다. 국회 대변인실 제공

정의화 국회의장은 4일 워싱턴에서 존 베이너(공화ㆍ오하이오) 하원의장과 에드 로이스(공화ㆍ캘리포니아) 등 미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미 의회 연설과 관련해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도 만나 “한일 간의 진정한 조화와 화합을 위해서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솔한 반성과 사과, 또 그에 뒤따르는 행동이 따라줘야 한다”며 “일본은 2007년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HR121호가 강조한 역사인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숙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의장은 미 의회 인사들에게 양국 의회가 2차 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동북아 100년 평화ㆍ한반도평화통일 결의문’을 공동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정 의장은 베이너 의장과의 만남에서 “동북아 내에서 과거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보다는 미래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국회는 동북아 100년 평화를 위한 협력과 역사인식, 한반도 비핵평화통일을 위한 결의문을 추진할 계획이며, 미국 의회도 함께 결의문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이너 의장은 “좋은 아이디어이며,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이에 앞서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도 찾아 무명용사 탑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또 ‘흥남 철수’ 당시 선박 내 무기를 버리고 피란민들을 극적으로 탈출시킨 10군단장 에드워드 아몬드(1892~1979) 소장의 묘비에 헌화한 뒤 그의 외손자인 토머스 퍼거슨(72) 예비역 대령과 면담하고 격려했다. 정 의장은 “10만명의 민간인을 거제도로 피난시켰던 흥남 철수는 세계사에서 찾기 힘든 기적이었다”면서 “아몬드 소장이 이제는 한반도의 통일을 보살펴 주기를 빈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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