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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 경제성장률에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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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 경제성장률에 도움 안돼”

입력
2015.03.0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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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연, 개최보다는 좋은 성적 올리는 게 효과적

2014년 2월 이석래 평창군수가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과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왼쪽부터)으로부터 대회기를 전달받은 뒤 힘차게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014년 2월 이석래 평창군수가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과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왼쪽부터)으로부터 대회기를 전달받은 뒤 힘차게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악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국제 스포츠대회 개최가 경제성장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스포츠행사 유치를 준비하면서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크게 부풀려서 발표하는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5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발간한 '국제 스포츠행사 개최 및 참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 여부나 참가 성적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2014년 월드컵에 한 번 이상 참가한 26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는 전년도 성장률, 세계경제성장률, 환율 등 '경제 변수'였지 월드컵이 아니었다.

다만, 월드컵 성적은 GDP를 구성하는 세부 요소인 소비, 수출, 수입 등에는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8강에 진출하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4강, 결승으로 이어져도 추가 효과는 크지 않았다.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 자체만으로 수출에는 일부 긍정적 효과가 있었으며 4강에 진출하면 이 효과가 더 커졌다. 수입의 경우 8강에 진출했을 때 증가율이 높아졌다. 소비 진작을 위해서는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보다는 경기에 참가해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다.

최승문 조세연 부연구위원은 “월드컵을 열어놓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남들에게 파티 장소를 제공해주는 꼴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국제 스포츠행사를 개최하려고 할 때에는 경제적 효과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와 지자체는 국제 스포츠행사 유치 단계에서 비용보다 수익이 훨씬 크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만, 개최 이후 경제적 효과를 분석해보면 예상과 다른 경우가 많다. 수천억원을 들여 지은 경기장을 대회 이후 활용할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경기장 유지비로 매년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9∼10월에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공적자금 2조2,056억원이 투입돼 경기장 17곳이 신축되고 12곳은 보수됐다. 아시안게임을 치르려고 인천시가 발행한 지방채(빚)가 1조2,500억원에 달한다.

브라질(2014월드컵)과 그리스(2004아테네올림픽) 등도 경기 개최 이후 적자를 보는 등 경제 효과가 크지 않았다. .

우리나라는 올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와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를, 2018년엔 평창 동계올림픽을, 2019년에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연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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