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면세담배 가격 인상 보류 “중국인들, 한국 담배 안 살 까봐”

중국 면세담뱃값 오르면 국내 인상 여부 검토

정부가 면세점 담뱃값에 대한 인상 방침을 사실상 보류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5일 “현재 국내 면세점 담뱃값 인상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고 봐서 가격 인상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면세 담뱃값이 보루 당 1만9,000원으로 올해부터 2,000원 인상된 시중가보다 60%정도나 저렴해, 둘 간의 가격 차가 크자 인상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이 탓에 제주공항 등의 면세점에서 면세담배를 사려는 인파가 장사진을 치는 등 부작용이 따랐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 중 1위인 중국인들의 국내산 면세 담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도 고려했다. 담뱃값을 올릴 경우 가격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국 내 면세점의 담뱃값 인상 추이에 맞춰 국내 면세점 담뱃값 인상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내 면세점 담뱃값과 국내 면세점 담뱃값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의 담배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면세점 담뱃값 인상 추이를 보면서 국내 면세점 담뱃값 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