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대형폐가전 무상수거서비스 시행으로 배출수수료 22억 원이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의 원형 보존율은 기존 20%대에서 90%대로 향상됐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무상방문수거 서비스로 수거된 대형폐가전제품은 시행 첫 해인 2012년 3만3,000여 대, 2013년 7만6,000여대 , 지난해 7만2,000여 대 등 현재까지 총 18만 여대에 이른다. 배출수수료가 대당 5,000원~1만2,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약 22억 원 경감된 셈이다.
무상수거 서비스는 가정이나 사업장 등에서 버리고자 하는 가전제품 중 가로ㆍ세로ㆍ높이 중 하나라도 1m가 넘는 대형가전제품을 무상으로 수거해가는 서비스다. 서비스 시행 전에는 대형 폐가전을 버리려면 월 5,000~1만2,000원의 수수료를 내고 지정된 장소까지 직접 운반해야 했다.
서비스 시행 후 가장 큰 변화는 원형보존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대형폐가전제품이 구청에 신고 후 바로 수거되지 않고 길거리에 방치는 경우가 많아 냉장고의 원형보존율이 20%에 그쳤다. 서비스 시행 3년 째인 현재는 95%까지 높아져 재활용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냉각기 훼손 시 발생하는 냉매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었다. 방치된 냉장고 및 에어컨에서 재활용 가능한 냉각기만 떼어내 불법적으로 거래, 냉매가스를 공기 중에 유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서비스 시행 후 불법 거래가 사전에 차단됐다. 이렇게 감축한 온실가스는 약 1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시는 무상수거 서비스와 연계, 4월부터 재활용 활성화 사업을 시범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수거된 가전제품 중에 제조일로부터 5년 이내 제품을 선별, 인근 재활용센터와 연계해 차상위계층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인근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대형폐가전 무상방문수거 사업은 시민의 금전적, 공간적, 시간적 편의를 높이고, 환경오염까지 방할 수 있는 일석다조 사업”이라며 “무상수거는 물론 차상위계층에 무상으로 중고 폐가전제품을 지원하는 등 선순환 지원시스템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형폐가전 무상방문수거서비스는 인터넷(15990903.or.kr), 카카오톡(ID : 폐가전무상방문수거 또는 weec) 또는 콜센터(1599-0903)로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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