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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 M&A 새 전략은 'B2B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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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 M&A 새 전략은 'B2B2C'

입력
2015.03.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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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이후 한 달에 한 건꼴

10개월 만에 8곳 새 식구로

외형적으론 기업 간 거래지만

대부분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

ITㆍ생활가전 영향력 확대 노려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경영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투병에 들어간 뒤 전면에 나선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독특한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삼성의 색깔을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인수한 기업들은 대부분 기업간(B2B) 거래 업체들이다. 이렇게 확보한 B2B 업체들의 기술을 제품에 적용하면서 사실상 B2B 인수가 기업과 소비자간(B2C)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연결되는 ‘B2B2C’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이후 매달 1개꼴로 해외 기업을 사들여 10개월 사이 8개사를 흡수했다. 지난해 5월 비디오 관련 응용 소프트웨어(앱) 개발 업체인 셀비를 시작으로 8월 사물인터넷(IoT) 개발 업체 스마트싱스, 북미 지역에서 500여개 유통망을 거느린 시스템 에어컨 유통업체 콰이어트사이드, 9월 캐나다 모바일 프린팅 업체 프린터온을 차례로 삼켰다.

삼성전자의 M&A는 올 들어서도 계속됐다. 1월 브라질 프린터 유통업체인 심프레스 코메르시우, 2월 모바일 결제 업체 루프페이가 삼성의 새 식구가 됐다.

삼성전자는 4일에도 미국 발광다이오드(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업체인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1998년 설립된 이 업체의 주력인 LED 디지털 광고판은 건물 옥상에 설치되는 대형 전광판이다. 영국 런던의 피카딜리 광장,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윈, 코스모폴리탄, 아리아호텔 등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광고판이 모두 이 업체 제품이다.

요즘 디지털 광고판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소비자들이 직접 정보를 주고 받는 쌍방향 소통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다”며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에게 차별화 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형만 보면 삼성전자의 최근 M&A는 B2B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B2B 기업들이 갖고 있는 기술로 정보기술(IT) 및 가전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런 정황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셀비는 물론이고 프린터온과 루프페이 등은 모두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에 모바일 결제 등으로 속속 적용되고 있다. 또 지난해 M&A한 콰이어트 사이드도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인 에어컨 판매와 직결될 수 밖에 없다. IoT 전문 업체로 사들인 스마트싱스 역시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인 생활가전에서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 부회장이 최근 일련의 M&A를 주도하며 B2B와 B2C의 경계를 허무는 전략으로 삼성전자의 체질을 바꾸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 재계 관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을 인수하면서 B2B나 B2C를 따로 분리시켜 진행하지 않는다”며 “M&A는 유기적으로 연결 될 수 밖에 없는 B2B나 B2C를 모두 고려하기 때문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부터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삼성전자 제품 모두에 골고루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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