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화두가 된 데 이어 올해는 오락 프로그램 ‘런닝맨’의 중국판(사진)이 언급됐다.
푸잉(傅瑩)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3차 회의 대변인은 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본토 관광객에 대한 홍콩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이 문제는 서로가 상대방을 존중하고,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대륙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 ‘달려라 형제’(중국판 런닝맨)에는 본토 젊은이와 홍콩 젊은이가 함께 등장한다”며 “중요한 것은 바로 팀을 이룬 대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 대변인은 “만약 한 사람이라도 실패하면 팀 전체가 통과할 수가 없다”며 “(대륙과 홍콩도) 문제가 생겼을 때 형제들이 모두 상의하고 의논하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달려라 형제’는 저장(浙江)위성TV가 ‘런닝맨’의 형식을 그대로 수입해 SBS와 공동 제작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중국에서 예능 프로그램 중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한편 푸 대변인은 홍콩의 민주화 요구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그는 “중국 중앙 정부는 홍콩 기본법에 따라 홍콩 보통 선거안(직선제)를 이미 의결했다”며 “이 같은 결정은 절대 흔들릴 수 없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홍콩에선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후보를 사실상 친중국 애국 인사로 제한한 중앙 정부 결정에 반발, 79일간의 거리 점거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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