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동영상]
때는 2003년 미국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홈구장. 한 농구팬이 도발적인 춤을 선보였다. 그는 상의까지 벗어 던지고 미네소타의 간판 스타였던 케빈 가넷의 이니셜인 KG를 크게 적은 몸을 흔들며 흥겨움을 뽐냈다. 결국 그는 경기장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아 쫓겨 났다. 당시 그는 '지글리 보이(jiggly boy)'라는 별명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시간은 12년이 흘러 지난 달 2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아폴리스 타겟 센터에서 케빈 가넷의 복귀전이 열렸다. 가넷은 이날 8년 만에 다시 늑대 유니폼을 꺼내 입었다.
경기 중간 작전타임 시간 대형 전광판에 팬들의 모습이 비춰졌다. 팬들은 응원 동작을 하거나 춤을 추면서 분위기를 북돋는다.
이날 경기에선 대형 전광판에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12년 전 가넷을 열정적으로 응원했던 '지글리 보이'(본명: 존 스위니)였다. 그는 이제 11살과 9살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그는 전광판에 얼굴이 등장하자 춤 추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주변에선 그가 다시 그때처럼 춤추며 응원해주길 요청했다. 두 아이도 그를 일으켜 세웠다.
이내 감동의 무대가 펼쳐졌다. 스위니가 12년 전 모습 그대로 응원을 선보였고, 급기야 상의도 벗어 던졌다. 그의 가슴팍엔 이미 '복귀를 축하합니다 KG'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팬들과 함께 가넷 역시 감동 했다.
가넷은 그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날 미네소타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강한 워싱턴 위저즈를 97-77로 누르고 승리했다.
윤은정기자 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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