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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와 분배 잘해야 행복한 성장" 장하성 교수, 위기의 홈플러스에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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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와 분배 잘해야 행복한 성장" 장하성 교수, 위기의 홈플러스에 조언

입력
2015.03.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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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4일 서울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4일 서울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기업이 행복한 성장을 하려면 협력사와 분배를 잘 해야 한다.”

‘재벌 저격수’로 통하는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가 최근 각종 악재로 위기에 빠진 홈플러스를 위해 뼈아픈 조언을 했다.

장 교수는 4일 홈플러스의 초청을 받아 서울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한국 자본주의, 경제민주화를 넘어 정의로운 경제로’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이번 강연은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윤리경영 시스템을 바꿔 사회공헌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300여명의 직원이 참석했다. 최근 홈플러스는 직원의 경품 횡령, 고객 개인정보 도용 등 각종 악재와 매각설까지 불거지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장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정의로운 분배를 통한 행복한 성장을 역설했다. 그는 “기업은 통상 전체 매출 중 5% 남짓한 순이익에 집중하지만 나머지 95%를 어떻게 사회와 잘 나누느냐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며 “홈플러스도 95%를 정의롭게 가져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장 교수가 강조한 것은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이다. 그는 “기업이 소득과 고용의 불균형,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불균형의 1차 책임자”라며 “대부분의 기업이 소비자에게만 집중하다보니 협력사의 출혈로 이어지는데, 기업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협력사와 분배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연이 끝난 뒤 도 사장은 “정의로운 기업이 되지 않으면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 변화를 통해 고객과 협력사, 지역사회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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