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서 홈런을…. 대단한 스윙이다.”
강정호(28ㆍ피츠버그)를 보고 모두가 놀랐다. 현지 언론들은 “무척 인상적인 홈런”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네딘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메이저리그 첫 시범경기에서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0으로 앞선 3회 우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터트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6승을 거둔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2구째 빠른 볼이 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강정호는 2012년부터 파워 히터로 나아갈 방향을 잡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을 늘려 몸을 키웠다. 2006년 현대에 입단했을 때부터 강정호의 몸을 오랫동안 돌봤던 이지풍(37) 넥센 트레이닝 코치는 “2012년보다 현재 몸무게가 1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2014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강정호의 체중은 96㎏이지만, 지금은 10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방망이는 2013년 870g에서 지난해 10g 올린 880g 배트를 그대로 쥔다.
이지풍 코치는 “정호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빼먹지 않고 집중하면서 몸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체격이 커지면서 생긴 에피소드도 있다. 이 코치는 “몸이 좋아지는 바람에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마다 매년 강정호의 정장을 새로 맞춰야 했다”고 전했다.
근육량을 늘린 만큼 강정호의 홈런 비거리도 해마다 증가했다. 2012년 홈런 25개를 칠 때 평균 비거리는 117.6m였지만 22개를 쏘아 올린 2013년에는 118.6m, 그리고 40개를 몰아친 지난해에는 119.6m를 기록했다. 파워 히터의 특징인 ‘밀어치는’ 홈런도 전 동료이자 홈런왕인 박병호와 비슷하게 나왔다, 2014시즌 강정호의 우중월?우월 홈런 비율은 18%로 박병호(17%)보다 약간 높았다.
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올린 강정호는 8-4로 앞선 6회 말 수비부터 교체돼 빅리그 첫 실전을 마쳤다. 유격수가 2루 뒤쪽으로 이동하는 시프트로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등 안정적인 수비도 선보였다. 경기는 피츠버그가 8-7로 이겼다.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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