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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태양광발전소 가동 계기 세계 첫 에너지자립 도시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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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태양광발전소 가동 계기 세계 첫 에너지자립 도시 변모"

입력
2015.03.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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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소 완공을 계기로 영월은 세계 최초의 100% 에너지 자립형 도시가 될 것입니다.”

박선규(58ㆍ사진) 강원 영월군수는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남면 연당리 태양광발전소 얘기를 꺼내자 “진행과정을 설명하려면 밤을 꼬박 지새울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황무지나 다름 없는 석회석 야산에 발전소를 세우기 위해 무려 7년간 지식경제부와 산림청 등 중앙부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인허가를 받은 이후에도 폭우와 폭설에 기초공사가 물거품이 되지는 않을까 안절부절 하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상동 텅스텐 광산이 문을 닫은 이후 지역경제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다”는 박 군수는 “대체산업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추진하면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야산이라도 깎아 먹고 살게 해 달라고 이곳 저곳에 호소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면적이 101만6,543㎡인 영월군 연당리 태양광 발전소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발전용량은 용량은 시간 당 40㎿로 이를 모으면 영월군민이 다 쓰고도 남을 정도다. 하루 발전량은 4.3시간으로 전국 평균 3.6시간을 웃돌 정도로 효율이 좋다. 13만장의 태양전지판을 기존 고정식 모듈 대신 해바라기처럼 태양을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모듈로 설비하고 경사 단축형 트래커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 발전소의 특징은 태양열을 모으는 집열판 아래 토지(24만㎡)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것. 실제 태양광 발전소의 토지는 전지판이 태양 빛을 가려주고 통풍이 잘돼 일부 작물에겐 최적의 재배 조건이다. 또 그 밑에서 자라는 식물 덕에 발전소의 효율도 높아진다. “집광판 표면 온도가 1도 높아지면 전력생산 효율이 0.5% 떨어지는데 이 발전소의 효율은 여름철에도 90%대에 달한다. 농작물 재배로 지표면 온도가 낮아지며 집광판 열기를 식혀주기 때문이다.”

현재 고소득 작목인 산마늘과 허브 재배가 한창이다. 자칫 버려질 뻔한 땅을 활용, 발전과 영농이 동시에 가능케 한 ‘창조경제’모델인 셈이다.

현재 발전소의 연간 매출이 200억원대로 예측돼 초기에 잡았던 17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박 군수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태양전지판 하단에 조성된 영농단지에서 나오는 농사 수입도 3,4년이 지나면 연간 30억원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군수는 발전소 인근에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팻 힐링 복지마을’ 등 다양한 연계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 들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를 통해 국내 최초로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에도 착수했다. 장기적으로 발전소 일대를 친환경에너지와 사람, 동물이 공존하는 관광코스로 개발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 군수는 폐광기금을 활용해 주천면에 12만9,805㎡ 규모의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 실증연구센터를 유치했다. 영월군을 친환경에너지와 테마관광이 공존하는 ‘그린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박 군수는 “과거 텅스텐 광산이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뤄냈듯, 이번에는 영월이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새롭게 도약하는 영월군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영월=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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