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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광고판 어디가 제일 비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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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광고판 어디가 제일 비쌀까?

입력
2015.03.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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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자리 年 3억5000만원

포수 뒤편 광고가 두 번째로 비싸

운영권 가진 서울시 100억 수익

홈팀 두산·LG는 한푼도 못 챙겨

프로야구장을 찾은 팬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궁금증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야구장에 있는 광고는 금액이 얼마나 될까’이다.

야구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구장 내 광고료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구장을 찾는 팬들이 늘어나고, 전 경기가 매일 TV를 통해 생중계되면서 광고 노출 효과 또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과 LG가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국야구의 메카 잠실구장을 사례로 프로 야구장 광고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가장 비싼 광고는 어디?

퀴즈 하나. 잠실구장에서 가장 비싼 광고는 어떤 것일까. ①포수 뒤 ②좌우 외야 타워 ③내야 펜스 ④외야 펜스. TV 중계에서 가장 많이 노출되는 ①포수 뒤일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정답은 ②좌우 외야 타워이다. 총 4개의 광고가 걸리는데, 개당 가격은 연간 3억5,000만원이라고 프로야구 관계자는 밝혔다.

그 다음 비싼 자리는 포수 뒤편의 광고로 단가는 2억7,000원이다. 최대 30개의 광고를 돌아가면서 실을 수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27개 정도가 팔렸다고 한다. 내야 파울지역 펜스 광고는 위치에 따라 가격 차가 크다. 개당 최소 2,000만원에서 비싼 곳은 1억원까지도 받는다. 외야 펜스는 평균 6,500만~7,000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ㆍ외야 펜스에는 각각 10개 정도씩의 광고를 걸 수 있다.

서울시 매년 103억5,000만원 걷어가

이렇게 벌어들인 잠실구장 광고 수입은 연간 1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홈팀 두산과 LG는 그 돈을 한 푼도 챙길 수 없다. 구장 광고권과 운영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가 고스란히 받아간다. 서울시는 광고대행업체를 통해 지난해부터 2016년까지 매년 103억5,000만원씩을 받도록 계약이 돼 있다.

서울시가 잠실구장에서 얻어가는 돈은 광고료뿐만이 아니다. 두산과 LG로부터 구장 내 매장 임대수수료를 포함한 야구장 사용료를 두 구단 합해 매년 25억원 가량을 받는다. 여기에 주차장 수입도 연간 1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비단 잠실구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개장한 KIA와 대구에 새 구장이 건설되고 있는 삼성 정도만이 장기 임대를 통해 야구장 광고권을 획득했을 뿐이다.

수익의 합리적 분배가 중요

최근 들어 개선의 조짐이 보이고 있기는 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말 야구장 규제 개선을 정부에 건의했고,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은 프로스포츠 구단이 25년까지 경기장 사용 계약을 하고 광고권도 가질 수 있도록 관련법규를 개정하기로 했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프로야구 인기와 함께 야구장과 관련한 수익이 올라간 데는 야구단의 노력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럼에도 잠실구장의 경우 서울시가 10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면서도 구장 개보수 비용으로 매년 30억원 가량을 투자할 뿐이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장기 임대를 하더라도 서울시가 여전히 수입을 거둬 가면서 구장 수리비를 홈팀에 떠안기는 폐단이 생길 수도 있다”며 “구단의 기여도 등을 적정하게 평가해 지방자치단체와 야구단이 구장 수익을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화섭기자 evermy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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