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중심 연구대학화 … “지자체 지원 확대 절실”
“UNIST의 과기원 전환은 2030년 세계 10위권 대학 진입이라는 목표달성에 큰 동력이 됨은 물론 산업수도 울산의 제2도약을 위한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조무제(사진) UNIST 총장은 4일 하루 전 관련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과학기술원 전환이 사실상 확정된 것과 관련, 향후 계획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2009년 국립대학법인으로 개교한 지 7년 만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 총장은 이날 “지금까지 울산시와 울주군 등 지자체의 지원으로 빠른 시간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만큼 과기원 전환을 계기로 보다 많은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혀 지지체의 대응이 주목된다. 현재 울산시는 매년 100억원, 울주군은 50억원을 각각 지원해 UNIST의 40대 세계석학 영입 등 차별화된 교육에 큰 도움을 줘왔다.
이날 조 총장의 설명에 따르면 과학기술원은 특정연구기관육성법에 따른 연구기관으로 UNIST도 다른 과기원처럼 고급과학기술 인재양성과 국가과학기술 연구개발 등 지역차원을 넘어 국가적 역할을 맡게 된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학생정원 관리와 선발 등 학사행정 전반에서도 자율성이 보장된다. 특히 박사과정 학생의 경우 선발 절차 없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게 돼 우수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된다.
UNIST는 설립초기부터 정부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서 과학기술원처럼 운영돼 과기원으로 전환된다 하더라도 당장 학과 신ㆍ증설 및 통폐합, 전형방법, 대학 조직 등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점진적으로 현재 학부생 모집정원 750명, 대학원생(전체) 1,000여명인 학생구조는 학부 4, 대학원 6 정도로 대학원생이 많은 연구중심 대학화하면서 전체 정원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국회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UNIST 과기원 전환법’(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ㆍ운영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달 중순 법안이 공포되면 3개월 이내에 미래창조과학부에 울산과학기술원설립위원회가 설치돼 올해 하반기 중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정식 출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UNIST는 KAIST(한국과기원), GIST(광주과기원), DGIST(대구경북과기원)에 이어 4번째 국가 과학기술원이 된다.
조 총장은 “UNIST의 과기원 전환은 국가적 연구역량을 높이고 창조과학과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UNIST는 지역 거점 연구기관은 물론 우리나라 과학기술인재 양성의 새 산실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과기원으로 전환된다 해도 정부지원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 만큼 2030년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하고 지역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울산시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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