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규 영월군수가 친환경에너지산업 육성과 함께 가장 큰 공을 기울이는 건 박물관 고을 육성이다. 자신의 명함에 지역 내 박물관 지도를 인쇄해 넣을 정도로 박 군수는 이 사업에 애정을 갖고 있다.
현재 영월에는 26개 박물관이 있다. 민화(民畵)와 곤충, 지리, 악기, 신문을 비롯해 국내에는 생소한 아프리카, 인도 박물관까지 테마와 컨텐츠가 다양하다. 2008년 정부로부터 특구지정을 받으면서 영월은 ‘박물관의 고을’로 불리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영월읍 금강공원 내 옛 KBS 영월방송국에 ‘라디오 스타’ 박물관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박물관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 했다. 2006년 54만명이던 박물관 유료 입장객이 지난해에는 158만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그 동안 박물관 건립에 군비 30억 원 안팎이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는 게 박 군수의 말이다.
영월군은 이들 박물관을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사업비 35억6,400만원을 들여 ‘박물관 고을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박물관과 단종이 넋을 기린 장릉(莊陵)과 동강 래프팅 등 지역 내 관광지와 연계한 상품을 만들어 관광객들의 지갑을 연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인문학 강연이 있는 찾아가는 박물관 사업과 ‘나도 작가다’ 전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박 군수는 “박물관을 거점으로 자원을 벨트화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며 “박물관고을 특구를 중심으로 지역의 문화 수준을 한 차원 높여 나갈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월=박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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