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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끝났다고 행각, 미덕 아니다"… 진제 스님 동안거 해제 법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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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끝났다고 행각, 미덕 아니다"… 진제 스님 동안거 해제 법어 발표

입력
2015.03.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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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인 진제 스님은 동안거(冬安居) 해제를 하루 앞둔 4일 발표한 법어에서 “해제라는 생각일랑 당장 내려놓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화두를 참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화두의심이 흐르는 물처럼 끊어지지 않도록 화두를 챙기고 의심을 쭉 밀어주기를 하루에도 천 번 만 번 반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제스님은 그러면서 중국 임제(臨濟) 선사 일화를 소개했다. 임제 선사는 황벽(黃蘗) 선사를 찾아가 “어떤 것이 부처님의 큰 밝고 맑은 진리냐”물었다가 주장자(수행승의 지팡이)로 20대를 맞기만 했다. 두 번 더 물었지만 마찬가지였다. 임제 선사는 “아무래도 인연이 없는 것 같다”며 하직해 몇 달을 걸어 대우 선사를 찾아갔다. 이 사연을 들은 대우 선사는 “황벽이 혼신의 정력을 쏟아 잘 가르쳤구나”하고 크게 웃는다. 그제야 홀연히 깨달음을 얻은 임제 선사는 제 자리로 돌아와 20년간 황벽 선사를 모시고 연마했다.

진제 스님은 “근래에 도 닦는 이들이 해제하면 행각한다 하여 돌아다니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있지만 이는 결코 바른 자세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며 “가장 먼저 눈 밝은 선지식을 찾고 대도를 성취하기 전에는 절대로 바랑을 짊어지지 않겠다는 신심으로 정진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거는 동절기 3개월과 하절기 3개월씩 전국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한 데 모여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이다. 조계종에 따르면 이번 동안거 기간 전국 98개 선원에서 총 2,196명의 스님이 수행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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