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3면 발코니 설치 대세
기피 대상 1층은 테라스하우스로
맨 위층엔 복층 다락방까지
한지붕 두 가족 부분 임대형도 등장
“공간에 마법을 부려라.”
요즘 건설 업계에 떨어진 특명이다. ‘거실 1개+방 3개’ 같은 천편일률적인 평면 구성에서 벗어나 방, 거실, 주방, 발코니 등 공간이 숨어 있는 곳이라면 어떤 영역이든 막론하고 ‘깜짝 공간’을 선보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이런 공간 마케팅의 핵심은 ‘실제 면적보다 더 커 보이게, 방 개수는 더 많이’로 요약할 수 있다.
같은 면적이면 3면 발코니, 복층 테라스
과거 발코니는 담배 피우는 아버지의 피난처, 화분 가꾸는 어머니의 취미공간 정도에 불과했다. 건설사들도 거실 앞쪽과 주방 뒤쪽 두 곳에 발코니를 만드는 데 그쳤을 뿐 여기에 공을 들이지 않았던 게 사실. 하지만 요즘은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3면 발코니’가 있느냐 없느냐가 분양 완판의 기준이 될 정도로 특화된 발코니 설치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작년 말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는 전용면적 107㎡ 분양권에 8,000만원의 웃돈이 붙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경기 김포시 한강센트럴자이 1차의 경우 이례적으로 전용면적 100㎡ 중대형 아파트(2014년 7월)가 84㎡이하(2015년 1월) 중소형보다 6개월이나 먼저 분양을 마쳤다. 공통적으로 둘 다 3면 발코니를 도입한 게 인기요인이었다. 통상 발코니 면적은 전용면적에 포함이 안 된다. 즉, 발코니가 몇 개냐는 건 서비스 면적의 확장과 연결된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 2면 발코니에서 1면이 더 추가되면 30~50㎡ 가량 추가 면적을 확보하는 효과가 생긴다.
사생활 침해와 소음 등으로 기피 대상이던 1층은 테라스하우스로 변신 중이다. 11일 분양에 들어가는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는 지하1층~지상4층 35개동 646가구 중 총 290가구에 테라스 평면과 특화 평면을 적용했다. 1층엔 0.9m 높이의 테라스가 사생활을 지켜주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이고 4층은 테라스와 더불어 복층 다락방까지 갖출 예정이다. 이달에 분양하는 반도건설의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3차’, 강원도에서 4월 공급되는 ‘평창 올림피안힐즈’ 등에도 최고 폭 9m의 테라스가 도입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실수요자의 관심도에 맞춰 평면이 특화하고 있다”며 “특히 3면 발코니, 테라스하우스는 분양면적이 아닌 덤으로 얻는 서비스면적이면서도 전용 정원, 퍼팅장 등 활용도가 높아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안 한지붕 두 가족 가능한 임대형 평면
최근 분양한 아파트들을 보면 공간을 쪼개 또 다른 방을 창출해 내는 ‘알파룸’ 작업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음을 알 수 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거의 모든 건설사가 알파룸을 내세우고 있는 것. 거실에 추가 공부방을 만든다든지, 주방 수납공간을 넓혀준다든지 등 방법도 다양하다.
더 나아가 ‘한지붕 두 가족’이 살 수 있는 부분 임대형 평면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한 주택 안에 독립된 공간 두 개를 만들어 집주인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출입문, 화장실, 주방 모두 두 개씩 따로 설치돼 있는 덕에 사생활 침해도 적다. 이런 장점을 살려 집주인이 살면서 월세를 내주거나, 두 곳 다 임대를 내놓을 수 있다.
충남 서산시 서산 테크노밸리 A4블록에 지하3층~지상24층, 13개동 규모로 들어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서산’은 전 가구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75~84㎡로만 구성돼 있다. 특히 84㎡A형은 ‘선택형 부분임대’로 설계돼, 집주인이 원할 경우 가구 내 일부 공간을 임대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진다.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324-4 일대에서 분양중인 서해종합건설의 ‘의왕 서해그랑블 주상복합’의 84㎡C 타입(68세대)도 한 공간은 두개의 방, 또 다른 공간은 원룸으로 구성돼 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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