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ㆍ전자계열 압도적… 절반 공학계열 전공
서울대 영남 출신 많아… 여성은 9명에 불과
최근 30년 새 성공한 창업자 3명중 1명은 삼성, 현대, SK, LG 등 이른바 범4대 그룹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IT)과 전기전자 업체들이 창업 사관학교 역할을 했으며, 창업자의 절반은 공학계열 출신이었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에서 벤처기업이 탄생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30년간 기업을 창업해 상장시킨 728개사 창업자 가운데 출신이력이 공개된 548명을 조사한 결과 범4대 그룹 출신이 32.1%인 176명에 달했다. 30년새 창업해 상장한 728개 기업은 전체 상장사 1,828개의 39.8% 수준이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범삼성 계열사 출신이 89명(16.2%)으로 가장 많았고, 범LG 53명(9.7%), 범현대 27명(4.9%), SK 7명(1.3%) 순이었다. 4대 그룹 출신 창업자들은 대부분 IT와 전기전자 업종에서 경력을 쌓았고 특히 삼성전자가 47명(24.4%)으로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출신으로는 골프존 김영찬 회장과 얼굴ㆍ지문 등 바이오인식기술 전문 업체인 슈프리마 이재원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2∼4위도 LG전자(17명, 9.7%), 현대전자(10명, 5.7%), 삼성전기(10명, 5.2%) 등 IT전기전자 업체들이었다. 지난해 상장된 엔지니어링 컨설팅업체 디티앤씨 박채규 대표와 전자부품업체 이엠텍 정승규 대표는 LG전자 출신이다.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반도체장비 생산업체 유진테크 엄평용 대표는 현대전자에서 경력을 쌓았다.
전공이 확인된 창업자 445명 중 절반이 넘는 250명(56.2%)이 전자ㆍ기계ㆍ컴퓨터 분야 등 공학도 출신이었다. 경영ㆍ경제학 전공자는 64명으로 14.4%에 그쳐 대기업 CEO들의 출신 학력과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창업자의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25.5%로 가장 많았고, 한양대(8.3%) 연세대(7.9%) 고려대(5.8%), 성균관대(3.9%)가 뒤를 이었다. 출신지역은 영남이 33.4%로 1위였고 서울(26.1%), 호남(14.6%), 충청(12.7%), 경기ㆍ인천(8.6%), 강원(3.2%) 순이었다.
여성은 박지영 전 컴투스 대표를 비롯해 제대혈 업계 1위 기업인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 온라인 게임업체 조이시티 김양신 대표 등 9명에 그쳤다. 최연소 창업자는 이스트소프트의 김장중 대표로 만 21세에 회사를 창업했으며, 인프라웨어 곽민철 사장도 창업 당시 나이가 22세에 불과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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