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이 기기와 기기 간에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도구를 내놓는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가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IoT 서비스 개발도구인 ‘모비우스’를 5월에 상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신생기업들과 협력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장 사장은 신생기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 이유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곳이 신생기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MWC에서도 세계적 기업보다 신생기업의 전시관을 둘러보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우리보다 더 잘하는 신생기업이 있다면 함께 할 것”이라며 “대기업인 우리가 영업을 하고 신생기업이 기술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형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5월에 선보일 핵심 신사업 모비우스도 신생기업과 많은 협력을 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새롭게 뛰어드는 분야여서 협력업체들과 교감하면서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장 사장은 신생기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을 SK텔레콤의 역할로 보고 있다. 생태계를 조성하고, 그 안에서 선보일 혁신적 서비스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SK텔레콤과 신생기업이 나눠 맡겠다는 뜻이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 부사장 시절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다가 모기업 수장에 오른 최고경영자(CEO)다. 신생기업과 협력을 중요시하는 그의 경영관은 SK플래닛 때 경험이 토대가 됐다. 그는 “통신업체 밖에서 바라보니 통신업체는 생태계 내에서 모든 사업을 직접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신사업을 추진할 때도 부족한 부분은 관련 기업 인수를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IoT는 한 기업이 수직적으로 지배하는 구조가 효율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장 사장은 IoT뿐 아니라 5세대(G) 이동통신에 대해서도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는 것보다 이용자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그는 “이용자와 관계를 먼저 생각해야 사업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이라고 역설했다.
바르셀로나=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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