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모델 올 뉴 투싼 공개
"프리미엄 브랜드 인상 심을 것"
쌍용차 티볼리로 유럽 시장 도전
전기 콘셉트카 EVR도 선보여
스포츠 팀의 승패를 좌우하는 에이스처럼 자동차 업계에도 한 해 실적을 견인하는 에이스가 있다. 세계 5위 현대자동차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아반떼’와 ‘투싼’이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의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6년 만에 3세대 모델로 돌아온 현대차의 에이스 투싼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팔렉스포에서 열린 제네바 국제모터쇼에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쌍용자동차가 42개월간 3,500억원을 투입해 5년 만에 출시한 신차 티볼리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선보이며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 뉴 투산은 전폭이 30㎜ 증가했지만 전고는 10㎜ 낮아지며 한층 날렵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기반으로 제작한 48V 하이브리드 및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쇼카, 다음달 판매를 시작하는 유럽 전략차종 i20의 3도어 ‘모델 i20 쿠페’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올 뉴 투싼은 이달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1.7ℓ 엔진과 2.0ℓ 엔진을 얹은 디젤 모델, 1.6ℓ 가솔린 모델로 개발됐지만 국내에서는 디젤만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현지 대응을 위해 유럽형은 체코공장에서 생산된다.
현대차 SUV 중 국내에선 싼타페 판매량이 가장 많지만 해외에선 투싼이 단연 1위다. 투싼은 지난해 해외에서만 47만2,000여대가 팔리며 싼타페(27만3,000여대)를 압도했다. 2009년 이후 해외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했을 정도로 현대차에게 중요한 차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뉴 투싼은 해외에서 현대차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지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쌍용차도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1월 국내 출시 뒤 인기를 모으고 있는 티볼리와 콘셉트카 ‘티볼리 EVR’을 이날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소형 가솔린 엔진과 95㎾급 모터, 25㎾h급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 티볼리 EVR은 배터리로 130km, 엔진을 가동하면 5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쌍용차는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인 유럽 소형 SUV 시장에서 티볼리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티볼리에 대한 기대가 커 유럽시장 판매 목표도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어난 1만7,000여 대로 잡았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판매 네트워크를 700개까지 확대해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기아자동차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콘셉트카 ‘스포츠스페이스’와 유럽 전략차종 ‘씨드’의 동력성능을 개선한 ‘씨드GT 라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스포츠스페이스는 1.7ℓ 터보 디젤 엔진과 전기모터, 48V 배터리의 조합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연비를 향상시킨 ‘T-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됐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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