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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통신 5G가 미래 변혁 이끌어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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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통신 5G가 미래 변혁 이끌어 갈 것"

입력
2015.03.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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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 기조연설

"모든 기기는 사물인터넷으로 연결"

자동차가 '움직이는 사무실' 된

2020년 배경 본인 출연 영상 공개

진화하는 '황의 법칙' 역설

황창규 KT 회장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5G로 가는 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황창규 KT 회장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5G로 가는 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13년 전 반도체에 적용된 ‘황의 법칙’이 정보기술(IT) 혁명을 불러왔다면 앞으로 ‘5세대(G) 이동통신’ 이 미래 변혁의 토대가 될 것이다.” 황의 법칙은 황 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사장 시절 “반도체 저장 용량이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론을 제시해 제품화하면서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인텔 공동설립자 고든 무어의 ‘무어 법칙’을 6개월 이상 단축시키면서 얻게 된 별칭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세계 이동통신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꼽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5G로 가는 길’ 세션의 기조연설을 맡아 5G가 만들 미래상을 역설했다. 5G는 2020년까지 LTE보다 1,000배 빠른 속도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이다.

아시아 지역 이동통신업체 가운데 5G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은 최고경영자(CEO)는 황 회장이 유일했고, KT CEO 중에선 2013년 이석채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 기조연설자다.

단상에 오른 황 회장은 “앞으로 운전면허증이 필요 없고, 자동차는 그 안에서 모든 업무가 가능한 ‘움직이는 사무실’이 될 것”이라며 직접 출연한 영상을 소개했다. 2020년을 배경으로 한 영상 속에서 그가 출근을 위해 무인자동차에 올라타 “사무실”이라고 말하자 차량은 5G로 빠르게 최적의 경로를 탐색해 출발한다. 사무실에 가는 동안 차량 앞유리를 이용해 해외업체와 화상통화로 회의를 한다. 이때 표시되는 모든 자료와 대화는 실시간 자동 번역된다.

황 회장이 제시한 5G의 미래상이 가능하려면 수 많은 기기 사이에 오고 가는 정보를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터넷망이 구축돼야 한다. 그는 “무인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해 주행하려면 수십 억대의 자동차가 동시에 1초당 1기가(GB)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상용화한 LTE 속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결국 5G 통신망을 하루 빨리 구축해야 가까운 미래에 기기와 기기가 정보를 주고 받는 사물인터넷(IoT)을 문제 없이 실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어 황 회장은 5G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황의 법칙’을 직접 언급했다. 10여년 전 황의 법칙이 반도체 기술을 향상시키면서 대용량에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초소형 반도체를 만들 수 있었고, 덕분에 성능이 좋은 휴대 기기들이 탄생하게 됐다. 그는 “이제 5G가 혁신적 변화를 불러올 차례”라며 “5G가 가능한 미래가 빨리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황 회장은 5G가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이미 KT는 6,000km 떨어진 곳에서 전기, 가스, 물 등 에너지 소비를 원격으로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는 KT-MEG를 개발했다. 또 삼성전자, 퀄컴, 에릭슨 등 국내외 여러 업체들과 손잡고 또다른 에너지 기술들도 개발 중이다. 그는 “5G로 가는 길은 혼자 갈 수 없다”며 “5G가 KT의 미래일 뿐 아니라 전 세계 이동통신업체들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르셀로나=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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