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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北 인권결의안 두고 유엔 인권이사회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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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北 인권결의안 두고 유엔 인권이사회서 격돌

입력
2015.03.0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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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북한 외무상.
리수용 북한 외무상.

남북이 3일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은 이날 오후 유엔 인권위 기조연설에서 “최근 (북한인권)조사보고서의 기초가 된 핵심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돼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의 반공화국 인권결의들의 허위성이 여지없이 입증됐다”며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의 무효화를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지금 유엔무대는 종종 특정한 대국이 추종세력을 규합해 고분거리지 않는 나라들을 선택적으로 골라 못살게 구는 마당으로 도용되고 있다”며 유엔 자체를 겨냥해 작심한 듯 발언했다. 특히 최근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북한 정권교체 발언을 의식한듯 “개별적 공무원이 존엄있는 유엔 성원국인 한 주권국가에 대해 지도부가 교체돼야 한다느니 뭐니 하는 정신착란적 정치적 망발을 늘어놓는 현상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는 것을 보면 유엔 인권이사회의 공정성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면밀히 지켜볼 것이며 유엔기관이 공정성을 상실한다면 이런 기관의 회의에 참가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의전상 리 외무상의 이후 단상에 오른 조태열 외교부 차관은 기조연설에서 “북한 외무상의 연설을 들으면서 같은 외교관으로서 그리고 동족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즉각 반박했다. 특히 그는 “애처롭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법”등 다소 직설적인 표현으로 유감을 표하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인권이사회 및 여타 유엔 인권 메커니즘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최근 동북아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제안한 셔먼 차관의 발언과는 달리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건강한 미래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고 언급하며 일본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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