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 성균관대 감독 부임
설기현(36ㆍ인천유나이티드)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 2002년 월드컵‘4강 신화’의 주역인 설기현은 성균관대 축구부 사령탑으로 부임해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설기현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은 3일 “설기현이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성균관대 축구부 감독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며 “성균관대에서 영입 의사를 타진해와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스포츠단 측도 “설기현이 감독 직무대행으로 부임하게 됐다”고 확인했다.
설기현은 2002 한ㆍ일월드컵 대표팀에서 거스 히딩크(69ㆍ네덜란드) 감독의 에이스 공격수로 스타덤에 올라 잉글랜드 무대를 밟고 울버햄프턴, 레딩, 풀럼 등에서 뛰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도 거쳤다. 2010년 포항 스틸러스로 팀을 옮기면서 K리그에 복귀한 설기현은 울산 현대를 거쳐 2012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로 활약했다.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던 설기현은 지도자의 길을 고민하던 중 성균관대의 감독직 제의에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쎈 관계자는 “설기현이 인천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평소 꿈꿔왔던 지도자 제의가 들어오면서 구단의 양해를 구해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고 전했다.
2급 지도자 자격증을 소유한 설기현은 올해 안에 1급 자격증을 딴 뒤 정식으로 벤치를 지킨다. 당분간은 1급 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코치가 설기현을 대신할 예정이다. 성균관대 측도 설기현이 올해 1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것을 전제로 감독 직무대행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설기현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설기현의 갑작스런 은퇴에 인천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미 2일 프로축구연맹에 설기현의 선수등록까지 마쳤기 때문이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 (은퇴)이야기를 들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등록까지 마친데다 각종 광고 시안에 설기현의 사진을 넣어놨다”며 “선수단도 설기현의 공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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