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성남 이적한 김두현 등 각 팀 이적 선수들 활약 기대감
프로 선수라면 친정팀에 대한 애착을 버려야만 한다. 자의든 타의든 떠난 옛 둥지는 그리운 고향이 아니라 맞서 이겨야 할 적이 된다.
개막 나흘 앞으로 다가온 2015시즌 K리그에도 이 공식은 그대로 적용된다. 이적이 마무리된 선수들은 당장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벼야 한다.
‘김학범의 아이들’김두현(33)은 명가 재건의 임무를 받고 성남 FC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뛰던 김두현을 성남팬들은 뜨겁게 환영했다. 기적 같은 FA컵 우승과 함께 1부 리그 잔류까지 확정한 성남은 이제 베테랑 미드필더 김두현을 선두로 클래식 우승까지 넘본다. 폭행 파동으로 세레소 오사카로 임대를 떠났던 중앙 미드필더 김성준(27)도 성남의 조직력을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탠다. 히카르도 부에노(28ㆍ브라질)를 포함한 삼바트리오로 공격력도 보강했다.
김두현을 떠나 보낸 수원은 지난 시즌 임대 신분으로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뛰던 카이오(28ㆍ브라질)를 영입했다. 카이오는 43경기 13골 2도움으로 한국 무대 적응을 마쳤다.
용병 영입에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지난 시즌 챔피언 전북.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에두와 에닝요(이상 34ㆍ브라질)가 합류했다. 에닝요는 2009년 전북의 황금기를 이끈 대표적인 ‘한국형 용병’이다. 수원에서 활약하던 에두 역시 6년 만에 K리그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울산 현대는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구본상(26)을 데려왔다. 팀의 허리였던 이호와 김성환이 떠나면서 생긴 전력 누수를 메우기 위해서다. ‘우즈베키스탄의 박지성’ 제파로프(33)도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성남FC의 핵심 멤버였던 제파로프가 울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FC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 출신인 이석현(25)으로 공격 루트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프로에 입문한 이석현은 데뷔 첫해 33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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