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연장운행 협조요청
3개 광역단체장과 연쇄회동
정부계획 반영여부 미지수
권선택 대전시장이 호남선 KTX운행 관련 호남권과의 갈등 해소를 위해 호남권 단체장들을 잇달아 만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호남권단체장들은 권시장의 제안에 원론적인 공감을 표하는 정도여서 노선연장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권 시장은 3일 전북도청을 방문해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만나 전북 익산역에서 중단된 서대전역 경유 호남선 KTX의 연장운행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권 시장과 송 지사는 이 자리에서 서대전역을 거치는 호남선 KTX가 익산역에서 단절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공감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두 단체장은 또 대전과 호남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서대전역~익산간 호남선 철로의 직선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
이에 앞서 권시장은 지난달 17일에는 윤장현 광주시장을 만나 “정부의 호남선 KTX 운행계획에 따라 대전과 호남의 연계가 끊어진 것은 양 지역의 발전과 교류를 위해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권 시장은 윤시장에게 앞으로 수서발 KTX가 운행될 경우 서대전역 경유를 증편하는 방안에 대한 협조도 요청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전남도청을 찾아 이낙연 지사와 호남선 KTX 서대전역과 호남권과의 단절을 보완하기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합의문을 채택했다. 두 단체장은 “호남선 KTX 운행에서 서대전역과 호남의 연계가 단절된 것은 두 지역의 상생발전과 교류협력에 문제가 있다”며 “두 지역의 상생의 틀 속에서 문제 해결을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이들은 수서발 KTX개통과 함께 호남선KTX 운행이 수요에 맞게 증편되고 서대전과 호남을연결하는 노선도 중간에 단절없이 증편되도록 공동노력하기로 했다. 또 호남과 대전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서대전역-익산 구간의 직선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권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지자체와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권 3개 지자체의 모임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다음달 개통 예정인 호남선 KTX가 서대전역을 거치지 않고 호남권으로 직행한다는 운행계획을 지난달 2일 발표하면서 서울∼서대전∼익산까지 이어지는 별도의 KTX 18편을 운행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대전지역에서는 서대전 경유를 반대했던 호남권의 이기주의와 두 지역간 단절가능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호남권 광역단체장들과 대화를 하면서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상생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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