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표 없애고 관전 환경 업그레이드… 수익성 높여 독자 생존 길 찾기 벅차
수원 삼성 블루윙즈 축구단이 생존을 위한 변화를 선택했다. 지난해 4월 수원 삼성을 인수한 제일기획이 가시적인 아이템을 쏟아내고 있다. 축구단에 ‘경영’을 입히기 시작했다. 제일기획은 축구단 이외에 남녀 프로 농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리호승 수원 삼성 사무국장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G조 조별리그 2차전 원정경기를 하루 앞둔 3일 “예전엔 축구단이 성적 위주였다. 하지만 이제는 마케팅이 우선”이라면서 “축구단도 돈을 벌 수 있고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를 통해 20년 간 스포츠 마케팅을 해온 제일기획은 수원 삼성 축구단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수원 삼성은 홈 구장인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2층에 대형 통천을 설치했다. 팬들의 집중도를 높이고 보다 향상된 관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또 초대권 등 공짜표도 없앴다. 선수단 가족도 표를 구입해야 경기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리호승 사무국장은 “수익성 증대를 위한 작업”이라면서 “축구에 대한 가치를 끌어올리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원 삼성은 지난달 25일 ACL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G조 조별리그 1차전(2-1 승)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무료 입장권을 없앤 후 치른 첫 경기에서 1만3,806명이 빅버드를 찾았다. 수원 삼성이 ACL에서 불러 모은 최다 관중이다.
수원 삼성은 제일기획의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해 가면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문 구단들에 대한 벤치 마킹을 마쳤고, 마케팅 전문가를 통한 다양한 수익 사업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축구단을 기업 홍보의 수단이 아닌 1등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수원 삼성은 선수 구성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비싼 선수를 영입하는 정책을 버렸다. 수원 삼성은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도 뛰어들지 않았다.
대신 유소년 육성 등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꾸준하게 꿈나무를 육성한 수원 삼성은 선수단 31명 중 권창훈(21) 등 유스 출신이 7명이다.
베이징(중국)=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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