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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립스틱'이 뭐길래- 연예인 립스틱의 비밀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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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립스틱'이 뭐길래- 연예인 립스틱의 비밀 A to Z

입력
2015.03.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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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립스틱 주세요” “전지현이 광고에서 바른 립스틱은 뭐예요?”

톱스타들의 입술 전쟁이 뜨겁다. 송혜교 전지현 박신혜 등 내노라는 여배우들의 이름을 건 립스틱이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며 높은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사실 이러한 제품명이 각 브랜드에서 내놓은 정식 이름은 아니다. 그러나 정식 명칭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소비자나 팬들 모두 연예인 이름을 앞에 붙인 립스틱으로 기억한다. 업계 역시 이를 십분 활용, ‘연예인 립스틱’이라 부르기 주저하지 않는다. 백화점이나 각종 화장품 판매점에는 ‘무슨 드라마에서 바른 누구 립스틱’이라는 푯말을 떡하니 붙인다.

대체 여자 톱스타들은 왜 자신들의 입술을 대중에게 주저없이 내놓는 것일까.

■왜 립스틱인가.

유독 립스틱 앞에만 연예인 이름이 붙는다. 색조 화장품군에는 립스틱 말고도 아이섀도, 볼터치, 마스카라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그러나 송혜교 아이섀도나 전지현 볼터치는 생소하다. 오로지 송혜교ㆍ전지현ㆍ박신혜 립스틱만 존재할 뿐이다.

왜 립스틱 앞에만 연예인 이름이 붙는 것일까. 라네즈 브랜드 매니저 진윤진 팀장은 “립스틱은 색조 화장품군에서 엔트리 제품으로 불린다. 소비자가 접근하기 가장 쉬운 제품이기 때문이다. 2만~3만5천원 가량의 가벼운 가격대 역시 접근성을 좋게 하는 요인이다”며 “소비자들은 다양한 색상의 립스틱을 구매함으로써 다양한 스타일을 가장 빨리 저렴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제품과 달리 유독 립스틱에만 연예인 이름이 붙는 것에 대해서는 “립스틱 컬러가 얼굴 중에서 가장 먼저 시각적으로 어필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연예인의 스타성과 연결지어 보다 쉽게 기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름값 하나.

전지현 립스틱. 헤라 제공
전지현 립스틱. 헤라 제공

최근 ‘전지현 립스틱’이 또다시 열풍이다. 지난해 SBS ‘별에서 온 그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한 그녀는 뷰티업계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선보인 헤라 브랜디드 뮤비에서 그녀가 선보인 립스틱 역시 ‘전지현 립스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헤라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브랜드 영상이 전파를 탄 뒤 헤라의 루즈홀릭 립스틱은 작년 동월 대비 백화점 90.9%, 면세 371.3%, 온라인 683.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얼마전 종영한 SBS 수목극 ‘피노키오’의 여자주인공 박신혜의 립스틱 역시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박신혜가 극 중간에 립스틱을 바르는 모습이 노출되자 그녀가 모델로 활동하는 마몽드 크리미 틴트 컬러 밤의 매출은 수직상승했다. 일명 ‘박신혜 립스틱’으로 불리면서 드라마 방송 전월 대비 5배 가량 판매량이 늘어난 것. 특히 드라마 속 박신혜가 사용한 바로 그 컬러인 매트 팝 오렌지의 경우 전월 대비 약 10배 가량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예인 립스틱 붐이 일기 시작하던 2013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 립스틱은 당시 드라마 방송 직후 397.9%의 매출 성장률을 보여 업계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남녀 구분도 필요없다

급기야 연예인이 바르면 성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MBC 수목극 ‘킬미 힐미’에서 남자주인공 지성이 바른 헤라의 요나틴트는 연일 품절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7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3세 차도현 역을 맡은 지성은 극중 6번째 인격인 요나를 표현하기 위해 핑크빛의 스쿨룩과 헤어핀, 핫핑크 컬러의 틴트를 사용했다. 불과 몇초에 달하는 짧은 장면이었지만 여자보다 잘 어울리는 핫핑크 립 메이크업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그가 사용한 립스틱은 ‘지성틴트’ ‘요나 틴트’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극중 지성이 사용한 틴트는 헤라 쉬어홀릭팝틴트 1호 마릴린핑크로 알려졌으며 그 결과 해당 제품은 1월 한달 사이에 지난해 동월 대비 백화점 144.5%, 온라인 185.3% 성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 헤라 매장 관계자는 “방송 직후 요나 틴트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했으며, 며칠 사이에 품절됐다. 촬영 현장에서 소품으로 여자가 아닌 남자 주인공이 잠깐 사용한 틴트가 실제 매출로 이어져 놀랍다”고 설명했다.

뷰티 관계자는 “연예인 립스틱은 화제가 되면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당분간 이 같은 스타 마케팅은 계속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유아정기자 porol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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