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현지에 300명 이상의 군인을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일 미국 조달청 사이트를 인용해 미군이 우크라이나군과의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로 병력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서부 르보프주(州) 야보롭스크 기지의 국제평화유지안보센터(IPSC)에 주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이달 5일부터 시작해 오는 10월 31일까지 수차례에 나뉘어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견군의 정확한 임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합동 작전 수행 능력 함양을 위한 우크라이나 군 훈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단독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평화 정착을 위한 휴전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 4개국 정상은 지난달 12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 동부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협정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협정이 발효한 이후에도 양측 간의 산발적인 교전이 끊이지 않으면서 협정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다 최근 정부군과 반군이 모두 민스크 협정의 중요 합의 사항인 중화기 철수에 착수하면서 긴장의 수준은 낮아졌다.
케리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반군이 민스크 휴전협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만일 협정이 이행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만 이행될 경우 이는 그렇잖아도 흔들리고 있는 러시아 경제에 추가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추가 제재를 시사했다. 미국은 이미 대러 추가제재안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케리 장관의 발언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제재 등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입장을 바꾸도록 하려는 시도는 전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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