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前 대통령 오일쇼크 위기 때 사우디 등 건설특수 활용 타개
朴 대통령, ICT·금융·의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 협력 반경 넓혀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쿠웨이트에서 오일머니 유치를 위한 중동 4개국 비즈니스 외교를 시작했다. 중동은 딱 40년 전인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의 ‘시드머니’를 확보하기 위해 진력했던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은 열사에서 땀 흘리는 근로자들을 격려하면서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선친인 박 전 대통령이 70년대 오일쇼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출구로 찾았던 중동을 박 대통령이 40년의 세월을 격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시 찾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쿠웨이트에서 오일머니 유치를 위한 중동 4개국 비즈니스 외교를 시작했다. 중동은 딱 40년 전인 1975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의 시드머니 확보를 위해 진력한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다. 선친인 박 전 대통령이 70년대 오일쇼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출구로 찾았던 중동을 박 대통령이 40년의 세월을 격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르는 해상교량 건설현장에서 땀 흘리는 우리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박 대통령은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대(代) 이은 중동 공략…'2차 중동 붐' 모색
박 전 대통령은 오일쇼크로 경제가 휘청이자 중동 건설수출로 눈을 돌렸다. 74년 경제사절단을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처음 파견해 경제협력 약속을 받아낸 데 이어 해외건설촉진법을 제정하는 등 기업들을 독려해 중동 건설특수를 만들었다. 75년부터 4년 간 현대건설이 벌어들인 외화만 약 51억 달러에 달했다. 75년 외환보유액이 3,00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다. 국가 주도로 일으킨 70년대 1차 중동 붐은 경제 고속성장의 발판이 됐다.?
박 대통령 역시 경제성장의 막힌 활로를 중동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70년대 저임금 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모래밥을 먹어 가며 오일머니를 벌어들였다면, 이제 정보통신기술(ICT) 금융 보건의료 교육 원전 제조업 등 사막에서 땀 흘릴 필요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협력 반경을 넓히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구상이다. 마침 중동 국가들이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해 국부펀드 등 막대한 오일머니의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고,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산업에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협력 확대 여지가 크다. 박 대통령이 경제인, 보건의료인, 교육ㆍ금융관료 등이 포함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동을 찾은 것에는 2차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박 전 대통령 때가 중동진출의 진입기라고 한다면,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성숙기로 접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60여년 간 서방국가 위주로 협력해 온 중동이 새로운 협력상대를 찾고 있고, 우리도 새로운 일자리창출이 필요한 만큼 상생의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에서 보건의료ㆍ에너지 신산업 세일즈 외교
박 대통령은 2일 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에서 "에너지ㆍ건설 중심의 협력에 더해 ICT, 철도ㆍ교통, 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협력 분야를 적극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마침 쿠웨이트는 '비전 2035'라는 이름의 산업다각화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국 정부는 ICT 보건의료 에너지신산업 철도ㆍ교통 등 우리나라가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기술분야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들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 액수는 381억 달러에 달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자베르 연륙교 건설현장에서 현대건설 근로자 30여 명을 만나 "여러분의 선배들이 과거 중동에서 흘린 많은 땀방울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원동력이 된 것처럼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알 가님 국회의장, 자베르 총리와 접견하고 한ㆍ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쿠웨이트=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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