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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의 땅서 새 성장엔진 찾자" 朴 대통령 代 이은 중동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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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의 땅서 새 성장엔진 찾자" 朴 대통령 代 이은 중동 진출

입력
2015.03.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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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前 대통령 오일쇼크 위기 때 사우디 등 건설특수 활용 타개

朴 대통령, ICT·금융·의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 협력 반경 넓혀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각) 쿠웨이트 자베르 연륙교 건설현장을 방문, 공사 모습을 둘러보고 있다. 36.1km길이의 연륙교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8년 완공예정이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각) 쿠웨이트 자베르 연륙교 건설현장을 방문, 공사 모습을 둘러보고 있다. 36.1km길이의 연륙교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8년 완공예정이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쿠웨이트에서 오일머니 유치를 위한 중동 4개국 비즈니스 외교를 시작했다. 중동은 딱 40년 전인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의 ‘시드머니’를 확보하기 위해 진력했던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은 열사에서 땀 흘리는 근로자들을 격려하면서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선친인 박 전 대통령이 70년대 오일쇼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출구로 찾았던 중동을 박 대통령이 40년의 세월을 격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시 찾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쿠웨이트에서 오일머니 유치를 위한 중동 4개국 비즈니스 외교를 시작했다. 중동은 딱 40년 전인 1975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의 시드머니 확보를 위해 진력한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다. 선친인 박 전 대통령이 70년대 오일쇼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출구로 찾았던 중동을 박 대통령이 40년의 세월을 격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르는 해상교량 건설현장에서 땀 흘리는 우리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박 대통령은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대(代) 이은 중동 공략…'2차 중동 붐' 모색

박 전 대통령은 오일쇼크로 경제가 휘청이자 중동 건설수출로 눈을 돌렸다. 74년 경제사절단을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처음 파견해 경제협력 약속을 받아낸 데 이어 해외건설촉진법을 제정하는 등 기업들을 독려해 중동 건설특수를 만들었다. 75년부터 4년 간 현대건설이 벌어들인 외화만 약 51억 달러에 달했다. 75년 외환보유액이 3,00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다. 국가 주도로 일으킨 70년대 1차 중동 붐은 경제 고속성장의 발판이 됐다.?

박 대통령 역시 경제성장의 막힌 활로를 중동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70년대 저임금 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모래밥을 먹어 가며 오일머니를 벌어들였다면, 이제 정보통신기술(ICT) 금융 보건의료 교육 원전 제조업 등 사막에서 땀 흘릴 필요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협력 반경을 넓히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구상이다. 마침 중동 국가들이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해 국부펀드 등 막대한 오일머니의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고,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산업에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협력 확대 여지가 크다. 박 대통령이 경제인, 보건의료인, 교육ㆍ금융관료 등이 포함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동을 찾은 것에는 2차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박 전 대통령 때가 중동진출의 진입기라고 한다면,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성숙기로 접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60여년 간 서방국가 위주로 협력해 온 중동이 새로운 협력상대를 찾고 있고, 우리도 새로운 일자리창출이 필요한 만큼 상생의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974년 중동 진출을 시작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장관을 접견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1974년 중동 진출을 시작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장관을 접견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쿠웨이트에서 보건의료ㆍ에너지 신산업 세일즈 외교

박 대통령은 2일 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에서 "에너지ㆍ건설 중심의 협력에 더해 ICT, 철도ㆍ교통, 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협력 분야를 적극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마침 쿠웨이트는 '비전 2035'라는 이름의 산업다각화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국 정부는 ICT 보건의료 에너지신산업 철도ㆍ교통 등 우리나라가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기술분야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들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 액수는 381억 달러에 달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자베르 연륙교 건설현장에서 현대건설 근로자 30여 명을 만나 "여러분의 선배들이 과거 중동에서 흘린 많은 땀방울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원동력이 된 것처럼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알 가님 국회의장, 자베르 총리와 접견하고 한ㆍ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쿠웨이트=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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