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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래大, 구조조정 갈등 대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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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래大, 구조조정 갈등 대폭발

입력
2015.03.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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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신입생 등록률 54%, 내년 입학정원 825명 → 500명

교수協 "경영파탄 총장 퇴진하라" 대학 측 "부실 극복 차원 불가피"

“대학 경영을 파탄으로 내몬 이예숙 총장은 퇴진하라.” “정상화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교직원 임금체불로 가압류 상태인 경북 경산의 대구미래대가 최근 입학 정원을 대폭 줄이기로 결정, 교수협의회의 반발을 사면서 신학기 캠퍼스가 어수선하다. 미래대는 개학을 이틀 앞둔 지난달 27일 교수 교직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평위원회를 열어 825명인 입학정원을 2016학년도부터 500명으로 줄이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미래대 관계자는 “신입생 충원율과 정원감축 등이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부실대학을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에 따르면 올해 미래대에 등록한 신입생은 446명으로 정원의 절반을 갓 넘긴 54%다.

이에대해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재단 측과 총장이 입학정원 감축과 교직원 정비를 통해 부실경영의 비난을 회피하려 한다”며 “이 총장은 대학을 파탄에 빠뜨린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고 반박했다.

교협에 따르면 2013년 11월 이 총장 부임 후 미래대는 입시전략회의가 전혀 없었고, 교수회의도 1년에 2, 3회에 불과했다. 이 총장은 또 2013년 말 입시홍보를 하려는 교수에게 “그럴 필요없다”며 교수연구실에 매일 출석토록하고 이를 검사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대구미래대 교협회장은 “학교가 신입생 모집에 어떤 열의를 보이거나 지원한 적이 없음에도 정원미달의 책임을 교수에게만 묻고 있다”며 “미래대 경영은 단순히 정원을 줄이고 폐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구미래대가 이번 신학기부터 다문화복지과와 메디컬스킨케어과 2개 과를 폐과하고, 부사관과와 제과데코레이션과, 자동차과, 미디어디자인과 등 9개 과를 모집중지, 심리테라피과, K-pop star과 등 5개 과를 신설하면서 유사과 편성과 학생 빼내기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장차ㆍ튜닝과는 모집중지된 자동차과와 비슷하고, 신설된 심리테라피 차문화전공은 기존 차문화과와 커리큘럼이 절반 정도 겹친다. 특히 차문화과 재학생 10여 명이 자퇴 후 올해 심리테라피 차문화전공에 재입학,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대학 측이 장학금과 교수채용 보장, 취업알선 등으로 재학생을 꾀어 재입학을 유도한 의혹이 커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학 제과데코레이션과는 빵을 만들 밀가루 등 재료가 부족, 교수들이 인근 기업에서 조달해온 재료로 실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학교 측과 교협 모두 ‘재정난 극복과 경영정상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대안이 상반돼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학교 측은 정원감축과 특성화대학 등 해법을 내놨지만 교협은 “진정성없는 전횡”이라며 이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1981년 문을 연 대구미래대는 학교법인 애광학원이 운영하다 2000년 재단비리로 임시이사 체제로 전환했고 2011년 구재단이 복귀했다. 대학은 3년째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되어 있다. 대학 측은 올들어 1, 2월치 교직원 78명에 대해 6억원 정도의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방법원은 4일 교직원 임금체불로 가압류 상태인 대구미래대 부동산 등에 대한 처분결정을 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유미기자 yu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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