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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앵커 스모그 고발 다큐, 양회 뜨거운 감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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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앵커 스모그 고발 다큐, 양회 뜨거운 감자로

입력
2015.03.0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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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조회 수 2억회 돌파

한 여성 앵커가 자비로 제작한 스모그 고발 다큐멘터리가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뤼신화(呂新華) 정협 대변인은 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정협12기3차회의가 3일 개막, 13일 폐막된다고 밝혔다. 전인대는 5일 개막된다. 이에 따라 약 보름간 이어질 양회의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뤼 대변인은 이날 링지화(令計劃) 전통일전선공작부장의 낙마와 관련“정협은 부패분자들의 은신처가 될 수 없다”며 “반부패는 당심과 민심이 향하는 곳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협은 중국공산당과 각 민주당파, 인민단체, 소수민족, 해외 동포 위원들로 구성되는 일종의 자문기구이다. 전인대는 31개 성(省), 직할시, 자치구 등 지방 정부와 인민해방군 등에서 선출된 대표들로 구성되는 형식상의 ‘국가 최고권력 기구’로 입법권을 행사하고 국가예산 등을 심의한다. 거수기와 요식 행위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중국의 정책 방향이 제시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와 국방예산 등이 발표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중국 국내적으로 올해 양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스모그 대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지수는 200㎍/㎥에 육박,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8배에 육박했다. 특히 최근 차이징(柴靜ㆍ39ㆍ사진) 전 중국CCTV 앵커가 자비 100만위안(약 1억7,500만원)을 들여 제작한 스모그의 심각성을 다룬 103분짜리 다큐멘터리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 양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돔형 지붕 아래’란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상에서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2억회를 돌파했다.

중국 당국도 이 프로그램을 극찬하고 나섰다.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장(장관)은 1일 “차이징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뒤 그에게 감사 문자를 보냈다”며 “환경과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존경 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뤼 대변인이 밝힌 것처럼 양회를 통해서 반(反)부패 투쟁이 지속될 것이란 의지도 다시 천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아들인 궈정강(郭正鋼) 인민해방군 저장(浙江)성 군구 부정치위원 등 전·현직 소장급 장성 16명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소식통을 인용,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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