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첩 원정화(41)씨가 중학생 딸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원씨를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원씨는 지난 1월 27일 오후 10시 25분쯤 군포시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딸 A(14)양에게 유리컵을 던지고 “같이 죽자”며 30여분간 소란을 피운 혐의다. A양은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닷새 전 자신이 일하던 식당 사장(43)과 손님 응대 문제로 다투다 상해 혐의로 입건된 원씨는 이날 경찰 통지를 받고 딸에게 화풀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씨는 당시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경찰은 긴급 임시보호조치를 발동, 원씨를 한 정신과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안내하고 딸은 보호시설에 위탁했다. 원씨는 증세가 호전돼 지난달 17일 퇴원했으며 현재는 딸의 요청으로 함께 생활 중이다. 원씨는 지난해 2월에도 “한국 정부가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 북한에 가서 살자”고 말했다가 겁먹은 딸로부터 신고 당했으나 입건되진 않았다.
원씨는 군사기밀과 탈북자 정보를 빼내 북한에 넘긴 혐의(간첩)로 2008년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복역한 뒤 2013년 7월 만기 출소했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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