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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World of Broken English (세계의 엉터리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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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World of Broken English (세계의 엉터리 영어)

입력
2015.03.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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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한중일의 영어를 놓고 원어민들은 가끔 ‘잉그리시(Engrish)’라고 부른다. English의 L 발음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R처럼 발성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한국식 영어를 Konglish라고 부르듯 일본식 엉터리 영어는 Japlish 혹은 Janglish라고 부른다. China식 영어는 Chinglish 그리고 Singapore식은 Singlish다. 물론 아시아만 해당하는 건 아니고 각 나라별 broken English를 부르는 명칭은 다양하다.

인도의 Hindi족이 사용하는 Hinglish가 있는가 하면 필리핀 사람들의 자국어 Tagalog식 영어 Taglish 혹은 Englog가 있다. Malaysia식 영어는 Manglish 또는 Malglish, Thailand식 영어는 Tinglish, Thaiglish, Thenglish 등이다. 그래도 싱가포르처럼 비교적 영어 원어에 근접한 broken English는 English-based creole이라고 한다. 과거 Hong Kong English가 이에 가까웠지만 중국에 반환된 후 홍콩 사람들의 영어는 상당히 후퇴했다.

Russia식 영어는 Runglish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Rublish, Ruglish 등으로 부르다가 영어 단어 rubbish(쓰레기)라는 단어가 연상된다는 이유로 지금은 잘 쓰지 않는다. Finland식 영어는 Finglish, Denmark식 영어는 Denglish 혹은 Denglisch라고 한다. 독일식 영어는 Gerglish, Genglish라고 부른다. 프랑스식 영어 표현은 Franglais 혹은 Frenglish라고 한다. 자국어 사랑이 남다른 프랑스 사람들은 Franglais라는 말 자체를 싫어하지만 지금은 EU 공식어 혹은 국제어인 점을 인정하고 영어를 사용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캐나다의 Quebec 지역에서 쓰는 영어는 Quebec English라고 하지만 그 수준은 매우 열악하다. 또 스페인어식 영어는 Spanglish라고 하는데 Puerto Rico 같은 일부 중남미식 영어를 말하는 게 아니라 미국에 이민 온 라틴계식 영어를 가리킨다. 사실 broken English라고 말할 때 최악은 pidgin English인데 과거 하와이에 이민 갔던 중국인들이 Business English를 잘못 발음한 것을 빗대어 부른 이름이다.

위에 소개한 각 국의 엉터리 영어는 모두 pidgin English 수준이다. 그래도 원어에 근접한 것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자메이카 등의 영어다. 이들 영어를 creole English라고 부르는 것은 현지민과 백인이 혼용하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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