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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차트와 따로 가는 가요 순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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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차트와 따로 가는 가요 순위 왜…

입력
2015.03.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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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 10대·해외 판매 고려

음원 외 선호도 조사도 집계

MBC제공
MBC제공

KBS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3사의 가요 순위와 멜론, 지니 등 온라인 음원 서비스 업체의 순위가 따로 가고 있다. 음원 차트에서 밀려난 아이돌 가수들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선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주 멜론과 지니의 주간 차트 1위 곡은 R&B 가수 나얼의 ‘같은 시간 속의 너’였다. 멜론과 지니는 각각 국내 온라인 음원 서비스 점유율 1, 2위의 업체다. 하지만 ‘뮤직뱅크’와 ‘쇼! 음악중심’의 1위는 멜론 33위, 지니 37위였던 남성 아이돌 그룹 틴탑 멤버 니엘의 솔로 곡 ‘못된 여자’였다. ‘인기가요’ 1위를 차지한 여성 아이돌 그룹 포미닛의 ‘미쳐’는 멜론 8위, 지니 4위였다. 차트 상위 10곡만 비교해봐도 음원 차트와 가요 프로그램 순위 차이가 뚜렷하다. 멜론과 지니에선 포미닛과 EXID 정도뿐인데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선 이들을 포함해 앰버, 인피니트H 등이 톱10을 차지했다.

지상파 가요 순위와 온라인 음원 차트가 차이 나는 건 집계 방식이 달라서다. 온라인 음원 차트는 실시간 스트리밍 횟수와 다운로드 횟수를 5 대 5 또는 4 대 6 비율로 집계하는 반면 가요 프로그램 순위에는 음원 외에 여러 변수가 들어간다. ‘뮤직뱅크’는 음원 65% 외에 음반판매 5%, 방송횟수 20%, 시청자 선호도 조사 10%를 포함하고, ‘쇼! 음악중심’은 음원과 음반 60%, 동영상 점수 10%, 시청자위원회 투표 15%, 생방송 문자투표 15%를 더한다. SBS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종합해 집계하는 가온 디지털 차트 55%에 SNS 점수 35%, 시청자 사전투표 5%, 앨범 점수 5%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생방송 문자 투표나 앨범 판매량, 시청자 사전투표 등에서 충성도 높은 팬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의 순위가 올라간다.

하지만 전체 음악시장과의 괴리가 커지면서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그들만의 리그’가 돼버렸다. 2000년대 초 10%를 훌쩍 넘던 가요 프로그램 시청률은 ‘애국가 시청률’로 떨어진 지 오래다. 1일 방송한 ‘인기가요’는 2.3%(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28일 ‘쇼! 음악중심’은 2.2%, 27일 ‘뮤직뱅크’는 2.8%였다. 세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더해도 KBS ‘전국노래자랑’(13%)의 절반에 불과하다.

최악의 시청률에도 방송사들이 아이돌 위주로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꾸미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이돌 그룹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충성도 높은 10대 시청자를 공략할 수 있고 해외 시장 판매에 이롭기 때문이다. 가수들의 다른 예능 프로그램 섭외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결국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달라지긴 어려워 보인다. ‘뮤직뱅크’의 이세희 PD는 “타깃 연령층이 높은 ‘스케치북’이나 ‘콘서트 7080’ 등과 차별화를 둘 수밖에 없다”며 “최근 가요 시장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순위 집계 기준을 크게 바꾸긴 힘들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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