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9년 만에 내달 연가투쟁 벌이나

"이달 말 찬반투표… 총파업 동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공무원연금 개혁ㆍ전교조 법외노조화의 철회 등을 촉구하며 다음달 ‘연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전교조 조합원들이 단체로 휴가를 내는 연가 투쟁은 사실상 파업을 의미하는 강도 높은 투쟁으로, 이번 연가 투쟁이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성사되면 2006년 교원평가제 및 성과급제 반대 투쟁 이후 9년만이다.

전교조는 2일 서울 서대문구 조합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기본권 쟁취와 공무원연금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연가 투쟁으로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중단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4월24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전교조는 이달말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참여 여부와 규모를 확정한 뒤 다음달 24일 연가 투쟁, 25일 민주노총 주최 범국민대회에 참여하는 1박2일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28일에는 ‘공적연금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가 주최하는 ‘국민연금 강화ㆍ공무원연금개악저지 결의대회’에 참여한다. 결의대회 이후 전교조는 비상체제로 전환하며 50억원의 투쟁 기금도 모금할 계획이다. 이용기 전교조 정책실장은 “결의대회 이후 학교별로 매주 수요일 정시 출퇴근, 항의 서명, 분회별 현수막 걸기 등 준법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