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합동군사훈련과 맞물려 남북한 긴장 고조
북한이 2일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대포나 미사일로도 대응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민간단체가 3월 중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상황에서 전단 살포가 강행될 경우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반발과 맞물려 남북한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삐라살포-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는 이미 경고한 바와 같이 삐라를 실은 풍선이든, 무인기든 개의치 않고 조준 격파사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특히 “지난해 10월과 같이 몇 발의 총탄이 날아가는 정도가 아닐 것”이라고 언급, 지난해 10월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에 가한 고사총 사격 이상의 대응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지구상 그 어디를 둘러보아도 상대방의 존엄과 체제를 모독하는 삐라 살포행위가 벌어지는 곳은 남조선밖에 없다”면서 특히 ‘북침 핵전쟁 연습’인 한미 군사훈련 기간에 삐라를 살포하는 것은 전쟁 촉발행위라고 비난했다.
통일부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탈북자 단체들에 살포자제 요청 공문을 보낼 계획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삐라살포 망동을 묵인 조장하고 비호 두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최근 이완구 국무총리가 전단 공개 살포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밝히는 등 대북전단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조치를 더욱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간단체들은 남동풍으로 바람이 바뀌는 3월 중순부터 전단 살포를 재개하겠다며 구체적으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풍자영화인 미국 소니픽처스의 ‘인터뷰’를 무인기에 실어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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