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군 총참모부 잇달아 비난 공세…탄도미사일 발사로 무력시위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이 군사훈련에 돌입한 2일 전면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이번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우리는) 적들의 사소한 도발 책동에도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으로 대답할 멸적의 의지에 넘쳐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담화는 이번 훈련으로 "우발적인 불꽃이 튈 수 있는 위험도는 특별히 높다"며 "조선반도에서 끝끝내 전쟁이 터지는 경우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그 후과(결과)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개시일에 맞춰 전면전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강한 위협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예정대로 '키 리졸브'와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에 돌입했다. 키 리졸브 연습에는 미군 8천600여 명이 참가한다.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미국은 우리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지속시키는 방법으로 우리가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군의 작전을 총괄하는 총참모부도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 대가가 얼마나 만회할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는가를 두고두고 후회하며 통탄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이번 훈련을 "불의적인 선제공격과 우리 수뇌부의 제거, 평양 점령 목표까지 달성하기 위한 위험천만한 북침핵전쟁연습"으로 규정했다.
성명은 "위험한 전쟁 소동을 고도의 전투적 긴장성을 가지고 예리하게 주시할 것"이라며 "단 한 발의 도발 불씨라도 튕긴다면 그 즉시 맞받아 타격한다는 것이 우리 혁명무력의 드팀(흔들림)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측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면 "지난해 10월과 같이 몇 발의 총탄이 날아가는 정도가 아니라 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도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새벽 스커드 계열 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무력시위도 벌였다.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개시에 맞춰 강한 위협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무력시위까지 벌이며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만큼 훈련이 끝나는 다음 달 말까지 지속적으로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한미 군사훈련 강도에 따라 단거리미사일 발사뿐 아니라 북방한계선(NLL) 침범이나 비무장지대(DMZ) 무력 증강 같은 다양한 방식의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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