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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에 바란다

입력
2015.03.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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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서 교수
최준서 교수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 말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5년간 2,7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3만~4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장규모도 50조 원 이상으로 키워나간다는 야심 찬 비전이다. 이에 따라 업계 내부에서 새로운 모멘텀 과 희망이 싹트고 있다.

산업의 성장은 다양한 관련 컨텐츠의 활발한 ‘거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국내 스포츠산업은 아직 유무형의 상품과 서비스, 콘텐츠 개발에서 선진국과 한참 거리가 있다.

‘한국스포츠경제’의 탄생은 새로운 스포츠 콘텐츠 개발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스포츠경제신문을 통해 흥미롭고 심도 깊은 스토리와 컨텐츠가 발굴되면 스포츠인구와 스포츠산업 관련종사자들의 욕구 충족과 정보 공유, 눈높이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경제지들은 국내외 경제현상과 정책, 기업 및 전통적 의미의 산업 관련 소식이, 스포츠지들은 경기내용과 선수들에 관한 기사가 주된 내용이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 개최의 경우를 제외하면 스포츠 비즈니스 소식은 거의 없다.

기존의 어떤 언론매체도 스포츠를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독립적인 비즈니스로 바라보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산업 소식들을 매일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모름지기 2~3배의 노력과 발품이 필요할 것이다. 고무적인 사실은 스포츠산업 구석구석에 독자층이 즐길만한 독창적인 스토리와 소식이 이미 산재해 있으며, 언론의 조명을 받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매체들이 충분한 지면을 할애할 수 없어 그냥 묻혀버리고 마는 스포츠산업의 소중한 뉴스거리가 스포츠경제의 탄생으로 세상 구경을 할 수 있다면 해당분야 관계자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며 고품격 컨텐츠 개발의 촉진제가 될 것이다.

한국스포츠경제는 기존의 경제지나 스포츠지의 편집방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경제 이야기만 고집한다면 새로운 독자층 유입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경제란 개념 자체가 스포츠 팬들에겐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스포츠경제에 관련된 가장 흔한 뉴스가 경제효과분석 기사인데 여기에 너무 매달릴 것은 아니다. 국내외 스포츠경영 전문가들은 월드컵과 올림픽 등 스포츠이벤트의 경제효과 수치를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연구용역 발주자의 의도에 따라 수치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의 스포츠경제지인 한국스포츠경제가 기존매체의 콘텐츠나 접근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보다 광범위한 차원의 스포츠비즈니스를 다룸으로써 미국의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과 같은 권위 있는 매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미국 ‘스트리트앤드스미스사가 매주 발간하는 이 매체는 미국 내 스포츠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필독해야 하는 학습자료일 뿐 아니라 저명학술지의 참고문헌으로 자주 활용될 만큼 영향력이 크다.

스포츠 이벤트, 마케팅과 프로모션, 브랜딩, 경기시설, 재정, 교육, 지표, 시상, 스포츠산업의 현장과 스포츠산업계 리더들의 영감 등 스포츠산업을 총망라한 정보와 컨텐츠로 독자들을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스포츠경제에 제안하고 싶은 컨텐츠가 또 하나 있다.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을 정기적으로 진단하고 제언하는 내용이 꼭 포함됐으면 한다. 영암의 ‘포뮬러 원(F1)’ 대회를 비롯해서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지난 몇 년간 지자체가 무리수를 두면서 개최한 각종 국제대회의 재무제표를 보면 한마디로 엉망이다.

국제대회 개최를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만 평가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다음세대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자원까지 담보로 하는 무책임한 대회 개최를 그런 논리로 눈감으면 안 된다.

평창에서만큼은 달라져야 한다. 향후 3년간 지속적으로 평창올림픽 준비에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건전한 긴장감과 뚜렷한 주인의식, 따뜻한 격려와 확실한 동기부여 제공 역할까지 한국스포츠경제가 선도해주기를 바란다. 그 기능 하나만으로도 스포츠경제 신문의 창간은 정당화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준서 교수(한양대 스포츠산업학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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