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고전은 ‘논어’, 인물은 소식(蘇軾ㆍ소동파)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민일보가 최근 시 주석의 연설과 강연, 글에 나온 명언 135개를 분석해 펴낸 ‘시진핑의 고전 인용’(習近平用典)에 따르면 시 주석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것은 유교의 경전과 명언이었다. 이중 ‘논어’가 11차례로 가장 많았고 ‘예기’가 6차례, ‘맹자’가 4차례, ‘순자’가 3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시 주석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고대의 인물은 송(宋)나라의 시인 겸 정치가인 소식이었다. 시 주석은 소식이 ‘조조론(晁錯論)’에서 “천하의 환난 중 가장 어려운 것이 겉으로는 태평무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예측할 수 없는 우환이 있는 것으로, 그 변화를 제대로 주시해 처리하지 못하고 구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까 두렵다”고 한 구절을 좋아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2013년11월 공자(孔子)의 고향인 산둥(山東)성 취푸(曲埠)시를 방문했고 지난해 10월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공자학술대회에도 참석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대혁명 당시 타도 대상이었던 공자와 유교 고전 등을 시 주석이 부활시키고 있는 것은 그가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제왕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유교의 가치는 통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외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 9월 스승의 날엔 “경전을 학생들 머리에 남겨 중화민족 문화의 유전자로 만들어야 한다”며 “나는 교과서에서 고대경전의 시가와 산문을 빼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중국 교육부는 교과서에 고시 등 고전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8일에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려면 물질은 물론 정신적인 부유함이 더욱 풍부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