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서건창(26)은 가슴 속에 늘 ‘초심’이라는 단어를 새기고 다닌다.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를 달성하고 각종 연말 시상식을 휩쓸며 잠시 들뜬 기분을 누렸지만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는 “언제 바닥으로 떨어질 줄 모른다”며 “항상 긴장하고 경계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서건창은 예년보다 16경기 늘어난 144경기를 소화하기 위한 체력과 근성을 기르는 데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체격이 좋아졌다. 그러나 정작 서건창은 “그렇게 봐주니까 몸이 불어난 것처럼 느껴질 뿐”이라며 “체중은 비밀”이라고 웃었다.
본인은 몸무게를 밝히지 않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서건창이 3~4㎏ 불었고, 지난 시즌까지 합치면 10㎏ 이상 늘어났다”며 “오직 근육량으로 늘려 스피드도 늘고 힘도 한층 강해졌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건창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욕심 내서 과도하게 한 것은 아니고, 주어진 스케줄대로 꾸준히 했다”면서 “체격을 불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꾸준히 해서 누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목표로 한결 같이 팀 우승과 부상 방지를 꼽았다. 서건창은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며 “수비도 더 발전해야 하고, 공격적인 면에서도 더 갖고 싶은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숱한 연구와 반복 훈련 끝에 자신에게 적합한 타격 폼을 지난 시즌 완성한 서건창은 “타격 자세는 순간적인 것이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좋은 느낌을 찾긴 했지만 계속 배우는 것이 야구다. 중간에 배울 것이 생긴다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안타 재도전에 대해서는 “욕심 같아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한 경기, 매 타석, 순간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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