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김아중 “짜장면 먹방 부러워… 다음엔 여작가와 하고파”
“짜장면 먹방 욕심 좀 났죠!”
배우 김아중은 SBS 월화극 ‘펀치’에서 짜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깔깔 웃었다.
김아중은 “래원 오빠와 조재현 선배의 짜장면 먹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만약 내가 먹방을 찍는다면 나도 짜장면으로 하고 싶다. 실제로 종영 후에 간짜장을 연달아 두 번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펀치’는 어찌보면‘먹방 드라마’였다. 음식이 권력 다툼의 중요 소재로 쓰였다. 짜장면, 수육, 홍어, 만두, 파스타, 소고기, 미역국, 칡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욕망의 핑퐁게임을 은유했다. 조재현, 김래원, 최명길의 먹방신은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김아중은 권력의 달콤한 유혹에도 굽히지 않고 신념을 지키는 검사 신하경을 연기했다. 동료이자 부부였던 전남편의 야심, 가장 믿었던 선배의 변심에도 흔들리지 않는 ‘절대선(善)’을 표현했다. ‘펀치’의 박경수 작가는 악역을 입체감있게 쓰기로 유명하다. 박 작가가 드라마를 내놓을 때마다 아쉬워한 모든 선의 완전체가 바로 하경이었다. 권력에 눈먼 악역들과 반대로 신념을 지키려 애쓰는 김아중의 연기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은 이유였다.
김아중은 “하경은 다른 이들과 달리 적당히 타협하고 이득이 되는 선택이 아닌 올바른 선택을 고집했다. 어찌 보면 답답하게 느낄 수 있지만 검사 선서에 쓰인 이상적인 검사상이 바로 하경이다. 이 점은 나도 마찬가지다. 배우로서 연기에 적당한 타협을 하기 보다 룰을 정하고 지키려 하는 모습이 닮았다”고 설명했다.
배우 데뷔 후 첫 도전인 엄마 역할이 어색하지 않게 표현된 것도 이런 신념 때문이다. 딸을 맡은 김지영과의 첫 촬영 후 엄마보다 이모 같다는 반응에 위축되지 않고 젊은 엄마의 모습을 지켜갔다. 캐릭터가 어떻게 보여질까 하는 두려움보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또다른 기회로 삼았다.
김아중은 특히 조재현, 최명길 두 선배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했다. 조재현은 김아중 홀로 정의의 편에서 고군분투할 때 지나가는 말처럼 “정의로운 캐릭터 연기가 지치지 않냐? 그럴 땐 대본을 믿고 따르라”며 조언했다. 단 한번도 내색하지 않은 후배의 고민을 먼저 헤아렸다. 최명길은 대사, 감정에서 NG를 거의 내지 않은 완벽함이 롤모델이 됐다. 최명길은 작은 체구, 소녀 감성과 달리 카메라 앞에선 엄청난 카리스마로 상대 배우와 맞섰다. 김아중이 남자 배우들과의 팽팽한 대립 연기에 힘들어 하자 “사극을 해봐라, 연기의 긴장감을 수월하게 풀 수 있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드라마를 마친 뒤 김아중은 베트남 다낭 화보 촬영에 일부러 막내 어시스턴트들을 동반하기로 했다. 보통 해외 촬영에는 실장급 이상의 헤어, 메이크업 전문가가 함께 하지만 펀치에서 동고동락한 막내 어시스턴트들에게 출장을 겸한 포상여행으로 꾸몄다. 김아중은 스태프들과 이틀 가량 더 머물며 추억을 만들고 돌아온다. 김아중은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 함께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싶어 계획했다. 촬영 외 발생하는 호텔, 식사, 교통비 등의 추가 비용은 내가 부담했다”며 수줍어했다.
김아중은 올해 영화와 드라마의 패턴을 바꿔볼 생각이다. 드라마에서는 장르물, 진중한 연기를 주로 했고, 영화는 코믹 멜로가 우세였다. 올해는 드라마에서 재미있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영화는 진지한 장르의 캐릭터를 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 작가의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다. 김아중은 “드라마계의 대모라 불리는 김수현 선생님, 노희경, 김인영 작가의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다. 여자를 잘 아는 작가의 여자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아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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