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뉴욕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뉴욕한인교회에 ‘대한독립만세’ 소리가 다시 울려퍼졌다.
뉴욕 맨해튼 컬럼비아대 인근에 있는 뉴욕한인교회는 1일 3·1절 기념 예배를 하고 조국 독립을 위해 총칼과 맞선 3·1만세운동의 의의를 되새기는 한편 조국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날 예배는 다른 주일 예배와 달리 광복 70주년과 3·1 독립만세 운동 96주년을 기념하는 의식으로 시작됐다.
평소와 달리 예배당 정면에는 태극기가 걸렸으며 애국가를 함께 부르는 시간도 마련됐다.
손병희, 이승훈 등 민족 대표 33인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독립선언문이 다시 낭독됐으며, 머리가 하얗게 변한 할아버지와 10대 청소년들이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만세삼창도 곁들여졌다.
뉴욕한인교회는 매년 3·1절 기념 예배를 통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선배들을 기려왔다.
하지만, 올해는 독립운동의 숨결이 살아 있는 건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이날 예배의 의미는 달랐다.
1927년 유학생을 포함한 교인들이 3만5,000달러에 사들여 88년간 사용해 온 이 건물은 안전상의 문제로 상반기 중에 헐릴 예정이다.
같은 자리에 새로 들어서는 건물에서는 서재필, 조병옥, 이승만 등 독립지사들이 이용했던 숙소와 회의실 등을 찾아볼 수 없다.
교회 측은 앞쪽 외벽을 최대한 보존하는 한편, 새로운 건물 1층의 일부 공간에 '역사 기념관'을 조성해 역사적인 건물이 사라지는 아쉬움을 달랠 계획이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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