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900여개 기업 참가, 첨단 정보통신기술 선보여
삼성전자, 갤럭시 S6 공개 / LG전자, LTE 기능 스마트워치
KT·SKT, 5세대 이동통신 공개 / LG유플러스, 사물인터넷 시연도
‘따르릉’ 기상 시간에 맞춰 스마트폰의 알람이 요란하게 울리면 연동된 손목시계형 ‘스마트워치’의 버튼을 눌러서 끈다. “TV 켜줘”라고 말하자 음성을 알아듣는 스마트TV가 스스로 작동한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스마트 화장대 앞에 서면 현재 피부상태에 맞는 피부관리법이 거울에 표시된다. 스마트폰 충전은 출근 길에 태양광으로 하고, 인터넷 검색은 LTE 보다 100배 빠른 5세대(G) 이동통신으로 한다.
상상으로 그려 낸 미래 생활이 아니다. 2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 이동통신업체들과 휴대폰 제조사들이 보여줄 첨단 서비스 풍경이다.
2일 개막하는 올해 MWC는 ‘혁신의 최전선’ 이란 주제 아래 전세계 1,9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이동통신업계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여서 황창규 KT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등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비롯해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조준호 LG전자 사장 등 국내 주요기업 대표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올해 취임 2년째를 맞은 황 회장은 처음으로 MWC를 찾아 기조연설을 한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도 전시장을 찾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동향을 살펴볼 계획이다.
올해 MWC에서 눈여겨 볼 만한 핵심 요소인 5G의 중심에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있다. 우선 미국 AT&T, 영국 보다폰과 함께 전시관을 꾸린 KT는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5G 기술인 ‘밀리미터파’를 공개한다. 밀리미터파는 기존 2㎓대역의 LTE 주파수보다 높은 대역(28GHz)의 고주파를 사용해 전송 속도를 100배 끌어올렸다. 또 현재 상용화한 3밴드 LTE(3개의 LTE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 속도를 높인 기술)보다 한발 더 나아간 ‘9밴드 LTE 기술’을 시연한다.
3사 중 유일하게 600㎡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차린 SK텔레콤은 ‘혁신의 신세계로 여행’을 주제로 기존 2㎓대역의 LTE 주파수보다 높은 6㎓ 이상 초고주파 대역을 통해 전송속도를 100배 이상 빠르게 만든 기술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손잡고 주방ㆍ거실ㆍ서재 등을 실제 집처럼 꾸미고 스마트폰으로 모든 가전과 조명기기를 켜고 끌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공개한다.
휴대폰 분야에서 최대 관심사는 개막 전날인 1일(현지시간) 공개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다. 지난 1년간 ‘프로젝트 제로’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된 갤럭시S6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탑재해 애플의 아이폰6와 전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스마트폰 보조도구였던 스마트워치는 삼성전자, LG전자와 모토로라, 화웨이, HTC, 소니 등이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이번 MWC의 주역으로 부상한다. 이 중에서 코드명 ‘오르비스’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는 시계 버튼을 돌리면 전화를 걸고 받거나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실행할 수 있다.
LG전자의 ‘LG 워치 어베인 LTE’는 세계 최초로 LTE통신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다. 이 제품은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기능과 한국어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자동 번역해주는 기능까지 갖췄다. 특히 LG전자는 이 제품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운전석 문을 여닫는 모습을 시연한다.
바르셀로나=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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